국민의힘 "이재명 당대표 출마, 개인적 정치 야욕 위한 아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은 개인적 정치 야욕을 위한 아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 의원의 오늘 출마 선언은 주권자에 대한 존중조차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는 분명 3치(염치·눈치·협치)가 없었다”며 “현재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심의 심판을 초래한 원인은 분명 이 의원에게 있다. 이 의원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자중자애해야 하지만, 당에 대한 헌신을 핑계로 염치없이 당대표에 출마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변화하는 민주당을 위해 당내 동료들이 개혁을 외치며 당대표에 출마했지만,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독불장군식으로 애써 무시하고 있다”며 “이 의원은 당대표직을 차기 대선으로 가는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든 당리당략에 몰두할 이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에게 민생을 위한 ‘협치’를 기대함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책임지기 위해 출마한다는 말씀, 이번에도 역시나”라며 “‘나를 위한 출마’, ‘나를 위한 책임’이 아닌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SNS에 “이재명 의원은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책임진 적이 없다”며 “이 의원은 이미 국고 손실 등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의원 추대는 명백한 조국 사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닌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