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용인 은화삼지구 난개발 우려 '시끌'

서찬동 2022. 7.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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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삼CC 바로 옆 녹지에
최고 28층 아파트 4013가구 조성
토지 매입 과정 의혹 불거져
"자연 훼손" 환경단체도 반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은화삼CC 옆 숲의 대단지 아파트 개발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 24만3800㎡ 녹지 3개 블록에 최고 28층 높이 4013가구를 짓는 대규모 개발사업 때문이다. 1·2블록은 이미 1군 건설사를 시공사로 정하고 1블록에 1669가구, 2블록에 198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골프장 조망권으로 녹지에 둘러싸여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단지 내에 초등학교도 신설될 예정이다. 또한 용인경전철 운동장·송담대역과 용인 SK하이닉스 신공장과 가까워 이미 청약 대기자들 관심이 높다.

하지만 자연 녹지와 산을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지어 자연 훼손 우려가 있고, 전직 용인시 공무원 소유 토지가 사업지에 포함되면서 시세보다 땅을 높은 가격에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아파트 용지를 1만7897㎡ 추가로 확대하는 안에 대해 심의 끝에 보류했다. 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에서 재논의한 후에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계획위가 아파트 용지 확대 심의를 보유한 데는 지역 환경단체들 반발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녹색환경연합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국토법상 '수령 40년이 넘은 수목이 50% 이상 존재하는 임상도 5영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임상도 5영급 지역은 보전대상으로 분류돼 개발할 수 없으며, 부득이 개발할 때도 최대한 주변 환경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계획대로 총 4013가구 대단지를 조성할 경우 유동인구가 1만명가량 늘어나지만 연결도로는 한 곳뿐이어서 교통난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실제로 조사하면 임상도는 5영급이 아닌 4영급이라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역 주민들은 토지 매입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사업지의 토지 실거래 신고 내역을 보면 3.3㎡(평)당 200만~350만원에 대부분 거래됐지만, 전 용인시 공무원이 보유한 토지는 747만원에 특히 비싸게 거래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환경뿐만 아니라 도로 등 기반시설 문제, 토지 거래 과정 의혹 등에 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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