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관 잠그자 유럽 경제까지..미국·중국 이어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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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미 전망이 어두운 경기에 또 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1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로지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전망"이라며 "이런 꼬리 위험(tail risk)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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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계속될 경우
독일 비롯 유럽 경제 전방위적 위기
미·중 우려 더해 한국경제 타격 불가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미 전망이 어두운 경기에 또 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독일행 가스관을 걸어잠근 러시아의 행보가 장기화할지는 오는 22일 전후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로지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전망”이라며 “이런 꼬리 위험(tail risk)에 대한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짚었다. ‘꼬리 위험’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상당한 타격을 주는 위험을 가리킨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독일행 가스관을 다시 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유지·보수를 이유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공급을 중단했다. 예고된 유지·보수 기간은 오는 21일 끝난다. 이때 가스프롬이 약속대로 공급을 재개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공급 중단이 계속될 경우 유럽 경제는 전방위적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공산이 높다. 지난달까지 이뤄진 러시아발 공급 축소만으로도 시장에서는 위기 신호가 급증한 상황이다. 지난달 천연가스 가격은 전달보다 20%가량 올랐다. 그러면서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늘어 석탄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유럽은 특히 독일 경제에 주목하고 있 다 . 유로존 내 비중이 큰 독일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 유럽 전체적으로도 하방 압력이 커지는 탓이다.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독일은 지난 5월 통일 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낸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5일 낸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침체, 공급망 차질 해소 난망 등으로 (독일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서다. 정부가 통화·재정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여력도 많지 않다. 한은은 “코로나 재유행이 적절히 통제될 경우 하반기 중국 경제는 완만한 U자형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봉쇄 조치가 재차 강화될 경우 L자형 장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2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점치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1.2%)와 도이체방크(-0.6%)의 성장률 예측 모형은 이달 초 각각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놨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이미 가시화했다고 본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은 미국이 1년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50%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한국의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본격화하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천연가스발 경기 침체는 유로존을 포함한 거대 내수시장인 유럽연합(EU)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에 대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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