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천 학살 사라질 것..총선서 지면 저의 소명도 끝"(종합)
"사즉생 정신으로 민심에 몸 던져..집단지성에 정치적 미래 맡길 것"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이후 약 4개월만,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로는 약 1개월 반 만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이 출마 선언부터 공천 학살과 같은 민감한 단어를 언급한데에는 22대 총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위주의 계파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공세와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이날 지난 두 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한 점을 되새기며 '이기는 민주당',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며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재명 불출마를 강하게 제기해온 비명(비이재명)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출마에 명분을 실었다. 그는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돼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권력과 책임은 동전의 양면으로 당 대표 도전 역시 당대표를 권력으로 보면 욕망이고, 책임으로 여기면 헌신"이라고 출마 이유를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현재 위기라고 규정,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민생 정당, 강한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며 "대전환의 시대에 유능한 정치로 반 발짝만 앞서도 무한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겠지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끌려가면 도태위험이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 공약으로 Δ미래형 민주당 Δ유능한 민주당 Δ강한 민주당 Δ혁신하는 민주당 Δ통합의 민주당이라는 다섯가지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기본적인 삶을 책임지는 사회의 대전환을 분비하겠다며 미래형 민주당을 강조했으며 다수의석을 활용한 공통공약추진기구 설치, 비례민주주의 강화, 위성정당금지, 국민소환제, 의원특권제한, 기초의원 광역화 등 정치개혁, 청년 정치 활성화를 통한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강한 민주당의 발판으로 '민생경제위기대책기구', '위기의민주주의대책기구'를 만들어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하고, 민주주의 후퇴와 공권력 남용을 확실히 막겠다고 강조했으며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해 국민 속에 혁신하는 민주당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시스템 공천으로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마무리한 이 의원은 "낡은 관행과 이념, 우리 내부를 편 가르는 모든 것들과 결별하자"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에도 손을 내밀었다.
이어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이라며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럼 (공천은) 누가 하느냐"며 "이미 있는 당의 훌륭 공천시스템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권이 정조준하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수사는 밀행이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며 "조용히 진실을 찾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고 온동네 소문 내는 게 목적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그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는 것을 무슨 사법리스크라고 한다"며 "고발 당하면 사법리스크 큰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고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선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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