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도 부담스럽네"..삼계탕 한그릇 2만원 시대
삼겹살 7.4%, 짜장면 8.2%↑..외식물가 상승대열 동참
"삼계탕이 만원을 훌쩍 넘는 건 기본이고, 전복이나 낙지 등이 들어가면 2만원은 가뿐히 넘어요. 금(金)계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죠"
지난 16일 초복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대전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주부 소모(50대)씨는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삼계탕 한 그릇이 일년 새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여름철 보양식이 대목을 맞았지만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육박하는 등 치솟은 물가가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겹살과 자장면 등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대전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3600원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2600원)보다 8% 오른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5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삼계탕 가격이 뛴 배경에는 주재료인 닭고기 도·소매가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평가원의 가격 고시상 이달 15일 기준 닭고기(㎏)도매가는 4064 원으로 지난 14일 4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날(3261원) 보다 24.6% 올랐다. 소매가격도 6273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4.6%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재료의 가격도 오르면서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기관이 전통시장에 판매되는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기준 삼계탕에 들어가는 가격은 3만1340원으로 1인분에 7800원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해 2만6770원과 비교해 17.1% 오른 것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파(300g)는 1000원으로 전년(500원) 대비 2배 올랐으며, 마늘(50g)도 13.6%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부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해 지난해보다 삼계탕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이 인상됐고, 때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 상승, 유가 급등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많이 찾는 다른 외식물가도 큰 폭 뛰어오르며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대비 6.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대표적인 서민 외식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올 상반기 7.4% 상승했다. 자장면 가격은 9.1% 치솟았고, 짬뽕과 탕수육도 각각 8.2%, 6.1% 올랐다. 대표적인 가족 외식메뉴인 치킨과 피자 가격은 8.8%, 8.4% 상승했고,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물가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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