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신도 부담스럽네"..삼계탕 한그릇 2만원 시대

김소현 기자 2022. 7. 17. 16: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닭고기값 1년새 36% 상승..집에서 조리해도 1인분 7800원
삼겹살 7.4%, 짜장면 8.2%↑..외식물가 상승대열 동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계탕이 만원을 훌쩍 넘는 건 기본이고, 전복이나 낙지 등이 들어가면 2만원은 가뿐히 넘어요. 금(金)계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죠"

지난 16일 초복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대전 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은 주부 소모(50대)씨는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삼계탕 한 그릇이 일년 새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여름철 보양식이 대목을 맞았지만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육박하는 등 치솟은 물가가 부담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겹살과 자장면 등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대전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3600원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2600원)보다 8% 오른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5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삼계탕 가격이 뛴 배경에는 주재료인 닭고기 도·소매가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평가원의 가격 고시상 이달 15일 기준 닭고기(㎏)도매가는 4064 원으로 지난 14일 4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날(3261원) 보다 24.6% 올랐다. 소매가격도 6273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4.6%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뿐만 아니라 삼계탕에 들어가는 부재료의 가격도 오르면서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기관이 전통시장에 판매되는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기준 삼계탕에 들어가는 가격은 3만1340원으로 1인분에 7800원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해 2만6770원과 비교해 17.1% 오른 것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파(300g)는 1000원으로 전년(500원) 대비 2배 올랐으며, 마늘(50g)도 13.6%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부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해 지난해보다 삼계탕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이 인상됐고, 때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 상승, 유가 급등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많이 찾는 다른 외식물가도 큰 폭 뛰어오르며 소비자 물가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대비 6.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대표적인 서민 외식메뉴인 삼겹살 물가가 올 상반기 7.4% 상승했다. 자장면 가격은 9.1% 치솟았고, 짬뽕과 탕수육도 각각 8.2%, 6.1% 올랐다. 대표적인 가족 외식메뉴인 치킨과 피자 가격은 8.8%, 8.4% 상승했고, 김밥(9.1%), 떡볶이(8.0%), 라면(8.6%) 등 분식 가격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물가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