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있고 국민은 없어" "환영"..이재명 출마에 엇갈린 반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친이재명계·비이재명계 당권 주자 사이 입장이 엇갈렸다.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친문계 당권 주자들은 이 의원의 출마를 비판했고, 처럼회·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반겼다.
97그룹 대표 후보 중 한 명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대선·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이 의원을 향해 “고작 이뿐인가. 후보로서 대선 패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해달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패인에 대한 성숙한 성찰을 해달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실재한다고 밝히며 “당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나”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이 의원이 진정 사천(私薦)이 아니라 공정한 공천을 행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면 제가 이야기한 공천권 내려놓기에 동참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친문계 설훈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목숨 같던 청렴과 도덕성은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다.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고 이 의원 출마를 에둘러 비판했다.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이 의원 출마를 환영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은 SNS에 “정쟁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달라. 민생제일주의 비전을 보여달라.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만들어달라”며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인 장경태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핸들이 고장난 트럭처럼 폭주하는 상황에서 야당 지도자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정책 방향의 선명성과 수권정당 대표에게 어울리는 유능함”이라며 “강한 당대표와 혁신 최고위원이 민주당 혁신과 민생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서영교·양이원영 의원은 이 의원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배석하는 것으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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