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올해도 유럽 곳곳서 폭염 원인 산불

신기섭 2022. 7.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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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서부 유럽과 모로코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폭염과 강한 바람으로 닷새째 산불이 번지고 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르투갈에서도 40도에 이르는 폭염과 함께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40도 이상의 때이른 폭염과 산불 피해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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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부 지역 기온, 45도 넘어
지중해 너머 모로코도 산불 시달려
영국, "최고 기온 사상 첫 40도 예상"
스페인 남부 해안 지역인 말라가에서 16일(현지시각) 주민들이 산불을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에서 폭염과 함께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 말라가/AP 연합뉴스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서부 유럽과 모로코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에서 폭염과 강한 바람으로 닷새째 산불이 번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산불이 주거 지역으로 번지면서 이 지역에서 1만4천여명이 대피했고, 1천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벌이고 있다. 산불로 적어도 9650헥타르의 숲이 피해를 입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서부 지역에서 섭씨 40도 이상의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으며, 프랑스 전체 96개 주(데파르망) 가운데 38개 주에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도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남부 해안 지역인 말라가 인근 마을에서는 3000여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고, 중서부 엑스트레마두라주에서도 산불로 3천헥타르의 숲이 소실됐다. 산불은 이 지역의 몽프라게 국립공원 근처로 번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포르투갈에서도 40도에 이르는 폭염과 함께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포르투갈의 산불 피해 면적은 3만헥타르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산불 피해 규모보다 큰 것이라고 <에이피>가 전했다. 포르투갈 보건부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폭염 여파로 숨진 사람도 23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40도 이상의 때이른 폭염과 산불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지중해 넘어 모로코에서도 라라슈 등 북부 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2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불에 탔고 1천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18~19일 남부 잉글랜드 지역의 기온이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상 최초의 폭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의 기존 최고 기온은 2019년에 기록한 38.7도라고 <에이피>가 전했다.

프랑스 소르본대학 ‘피에르시몽 라플라스 연구소’의 로베르 보타르 소장은 <에이피>에 “지금까지 연구한 것을 보면 유럽의 폭염 강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지 않는 한, 폭염은 더욱 심해지고 더 자주 발생할 뿐 아니라 지속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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