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사과문 박지현이 올렸다" 발언 전해지자..박지현, 통화 내용 공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 직후 최 의원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최 의원이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최근 한 유튜버가 지난 15일 영화 '그대가 조국' 상연회에 참여한 최 의원이 관객들에게 "나는 사과문 본 적도 없다, 박지현이 쓰고 박지현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하셨을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강성팬들에게 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시기 바란다"라며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허위보도를 한 유튜버 채널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지난)5월 4일 오후 9시 23분 46초부터 2분 54초간 최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 지도부로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논하고, 최 의원이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 원내대표가 처음 저에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라며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이뤄졌다.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께서는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덧붙였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올린 사과문. [자료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최 의원 SNS에 사과문을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최 의원께서는 SNS에는 이미 한 문장으로 올린 사과 내용이 있어 너무 작위적으로 비칠 수 있으니 당 홈페이지에만 올리자고 했고, 그래서 저는 최 의원의 제안에 동의해 드렸다"라며 "또 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해서 제가 당직자에게 최 의원 사과문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진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맹목적인 팬덤은 정상적인 판단을 가로막는다"라며 "'만약 최 의원은 본 적도 없는 사과문이 올라갔다면, 도대체 왜 최 의원은 두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강성 지지자들은 이런 상식적인 의심도 없이, SNS에 저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부터 퍼붓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 "이런 팬덤은 위험하다. 최 의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이전의 당당했던 최강욱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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