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린 전남 관광지..코로나19 재확산에 즐거움·걱정 교차

차지욱 2022. 7. 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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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이 걱정되긴 했지만 3년 만에 나선 피서를 포기할 순 없었어요. 조심하며 즐겨야지 어쩔 수 있나요."

피서객들의 방문이 3년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을 보여 관광에 지역 경제를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올해 여름 다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피서에 나선 김모(41) 씨는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다"며 "서로가 조심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여름 피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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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페스티벌 '북적' (곡성=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17일 오전 전남 곡성군 '아이스크림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2022.7.17 uk@yna.co.kr

(곡성=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이 걱정되긴 했지만 3년 만에 나선 피서를 포기할 순 없었어요. 조심하며 즐겨야지 어쩔 수 있나요."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말, 전남 피서지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17일 오전에 찾은 전남 곡성 '아이스크림 페스티벌' 물놀이장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다.

시민들은 풀장에서 물장난을 치고 '아이스크림 모형 잡기' 행사에 참여하는 등 오랜만에 물놀이로 폭염에 지친 일상의 스트레스를 떨쳐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축제로 흥행이 염려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에 지자체 관계자들도 놀라는 눈치였다.

이날 행사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지만, 오전 8시부터 입장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시작 1시간여 전에 이미 정해진 자리가 가득 찼다.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 아이스크림 축제에는 첫째 날 1천여명, 둘째 날 5천여명, 마지막 날인 이날 6천여명이 방문해 축제 기간 총 1만명 이상 방문 기록을 무난히 달성했다.

아빠와 함께 물놀이 (곡성=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17일 오전 전남 곡성군 '아이스크림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2022.7.17 uk@yna.co.kr

전북 전주에서 축제장을 찾은 강정애(37) 씨는 "10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좋은 자리는 거의 차 있었다"며 "방학이니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전남의 다른 관광지도 몰려든 피서객들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거리두기 해제로 전남 해수욕장 56개소도 지난 5일부터 순서대로 개장하고 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도 이날 오전에만 3천여명이 방문했고, 전날에는 5천여 명이 찾아 주변 상권이 활기를 띠었다.

광양 지역 계곡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서객들의 방문이 3년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을 보여 관광에 지역 경제를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올해 여름 다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 속 찜찜함'을, 지역 방역 당국에는 다소의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각 관광지 행사장 입구에서는 방역 관계자들이 방수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나눠주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더라도 화장실 등 실내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방역 담당자의 목소리가 피서지 곳곳에서 온종일 들렸다.

'아이 시원해~' (곡성=연합뉴스) 차지욱 기자 = 17일 오전 전남 곡성군 '아이스크림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2022.7.17 uk@yna.co.kr

피서에 나선 김모(41) 씨는 "오랜만에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다"며 "서로가 조심히 방역수칙을 지키며 여름 피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사십리해수욕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 예상보다 많은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며 방역 수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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