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놀이터 된 평산서 진보단체 맞불 집회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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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수백명의 시민이 운집해 각자의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연일 집회·시위를 열고 있는 극우단체와 평산마을 평화를 기원하는 진보단체가 이날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평산마을 행복지킨 운동본부'에서 400여명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 일렬로 자리를 잡고 침묵문화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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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부부 사저앞 나타나 인사하자 환호도
(양산=뉴스1) 강대한 기자 = 17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수백명의 시민이 운집해 각자의 목소리를 냈다.
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연일 집회·시위를 열고 있는 극우단체와 평산마을 평화를 기원하는 진보단체가 이날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평산마을 행복지킨 운동본부’에서 400여명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 일렬로 자리를 잡고 침묵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노란·파란 모자에 노란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파란마스크를 쓴채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평산마을 평화기원 우리가 지켜줄게’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김정숙 여사가 집 앞으로 나와 파란 수건을 흔들자 집회 참여자들은 환호로 답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키우는 반려견 ‘토리’의 산책도 반가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후 3시 정각 사저 앞에 나와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진보단체는 “사랑해요 문재인”을 연신 불렀다.
양산 시민이라는 하은진씨(46·여)는 “극우 유튜브를 보고 이곳을 왔다가, 극성맞은 시위에서 너무 놀랐다. 문재인 (전)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매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단체 집회 현장 끝 쪽으로 경찰 30여명이 자리했다. 약 20m를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서는 극우단체의 집회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집회 참여자간에 고성이 오갔다.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어린 아들·딸의 손을 잡고 평산마을을 찾은 한 여성 관광객은 격화된 집회를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진보단체의 집회 옆으로는 200여명이 모인 극우단체에서 ‘문재인 특검하라’ ‘문재인 구속수사’라는 손팻말을 들고 지속적으로 “문재인 간첩”을 외쳤다.
이들의 저승사자 분장을 하기도 했고, 도로에 수갑을 걸어 놓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로 향하는 길목에 설치된 질서유지선 앞쪽으로 천막을 설치해 두고 수박을 잘라 먹기도 했다.
질서유지선 너머에는 소음관리를 위한 경찰차량과 평산마을 주민들이 걸어둔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는 펼침막이 눈에 띄었다.
부산에서 매일같이 온다는 김영호씨(69)는 “잊혀진 사람으로 살겠다더니 뒷방 정치하고, 이렇게 실정했음에도 반성을 않고 사니까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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