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발 당하면 사법 리스크인가"[일문일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 우려에 대해선 “수사는 밀행의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이 의원의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출마 선언문에서 현 정부를 ‘검찰 정치’ ‘3무 정권’이라고 밝혔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판단했나.
“저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주권 의지를 제대로 반영하는 대통령으로 꼭 성공하길 바란다. 최근 여러 가지 지적들이 있고 국민들께서 많이 기대를 접고 계신 점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지 않나.”
-출마 선언문에 ‘계파 공천’, ‘공천 학살’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가 된 후 공천권을 포기할 것인가.
“그럼 그걸(공천을) 누가 하나. 이미 있는 훌륭한 공천 시스템을 확대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 당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기대를 모을 것인지에 대해 논쟁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약소 지역 안배할 것인가.
“지명직 최고위원은 두 명이기 때문에 고려할 것이 많다. 지역이 제대로 균형 있게 구성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호남 지역의 경우 선출직이 많지 않았지만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부분이 많아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할 경우 각별히 그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원 특권 제한을 제안했다. 면책 특권 폐지도 포함되나. 3선 연임 금지에 대한 입장은.
“의원 특권 제한은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했다. 정치는 이상도 중요한데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이 조화돼야 한다는 말씀을 정치에서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 실현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게 정치가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사법 리스크가 거론된다.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4일 중에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 수사는 밀행의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고 동네에 소문 내는 게 주 목적 같다.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이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는 게 무슨 사법 리스크인가. 비오는 날 먼지 날 것처럼 십수년 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먼지만큼 흠결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다. 국민들은 민생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데 정적에 대해 공격하기 위해 불필요한 음해를 하는 것은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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