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발 당하면 사법 리스크인가"[일문일답]

탁지영 기자 2022. 7. 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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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며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법 리스크 우려에 대해선 “수사는 밀행의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은 이 의원의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출마 선언문에서 현 정부를 ‘검찰 정치’ ‘3무 정권’이라고 밝혔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판단했나.

“저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주권 의지를 제대로 반영하는 대통령으로 꼭 성공하길 바란다. 최근 여러 가지 지적들이 있고 국민들께서 많이 기대를 접고 계신 점은 여러분이 잘 알고 있지 않나.”

-출마 선언문에 ‘계파 공천’, ‘공천 학살’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가 된 후 공천권을 포기할 것인가.

“그럼 그걸(공천을) 누가 하나. 이미 있는 훌륭한 공천 시스템을 확대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아름답지 않다. 당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기대를 모을 것인지에 대해 논쟁하는 게 바람직하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약소 지역 안배할 것인가.

“지명직 최고위원은 두 명이기 때문에 고려할 것이 많다. 지역이 제대로 균형 있게 구성되지 못할 경우에는 그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호남 지역의 경우 선출직이 많지 않았지만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부분이 많아 자력으로 진출하지 못할 경우 각별히 그 부분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원 특권 제한을 제안했다. 면책 특권 폐지도 포함되나. 3선 연임 금지에 대한 입장은.

“의원 특권 제한은 대선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했다. 정치는 이상도 중요한데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이 조화돼야 한다는 말씀을 정치에서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다.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 실현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게 정치가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사법 리스크가 거론된다.

“성남시장부터 경기지사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4일 중에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 수사는 밀행의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고 동네에 소문 내는 게 주 목적 같다.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이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는 게 무슨 사법 리스크인가. 비오는 날 먼지 날 것처럼 십수년 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먼지만큼 흠결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다. 국민들은 민생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데 정적에 대해 공격하기 위해 불필요한 음해를 하는 것은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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