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최강욱, '짤짤이' 사과문 진실공방.."朴이 쓴 것" vs "崔 최종안 합의"

권준영 2022. 7.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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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최강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지현 SNS,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짤짤이 발언 논란'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두고 최강욱 의원과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진실공방을 벌이면서다.

포문은 최 의원이 열었다. 최 의원은 지난 15일 영화 '그대가 조국' 특별상영회 현장에서 "나는 사과문을 본 적도 없다"며 "사과문은 박지현이 쓴 거고 박지현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처음 저에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이 한 말을 전하면서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하셨을까 믿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강성팬들에게 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시기 바란다"면서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허위보도를 한 유튜버 채널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진실을 말씀드리겠다. 저는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터지고 나서 (지난)5월 4일 오후 9시 23분 46초부터 2분 54초간 최 의원과 직접 통화를 했다. 지도부로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논하고, 최 의원이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 원내대표가 처음 저에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면서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이뤄졌다.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께서는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하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최 의원 SNS에 사과문을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최 의원께서는 SNS에는 이미 한 문장으로 올린 사과 내용이 있어 너무 작위적으로 비칠 수 있으니 당 홈페이지에만 올리자고 했고, 그래서 저는 최 의원의 제안에 동의해 드렸다"며 "또 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법을 모르신다고 해서, 제가 당직자에게 최 의원 사과문을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진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맹목적인 팬덤은 정상적인 판단을 가로막는다"며 "'만약 최 의원은 본 적도 없는 사과문이 올라갔다면, 도대체 왜 최 의원은 두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강성 지지자들은 이런 상식적인 의심도 없이, SNS에 저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부터 퍼붓기 시작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팬덤은 위험하다. 최 의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전의 당당했던 최강욱으로 돌아오십시오.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최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최 의원은 서울 이수역 메가박스(아트9)에서 열린 영화 '그대가 조국' GV상영회에 참석해 관객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사과문은 박지현이 쓴 거고 박지현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튜브 채널 '고양이뉴스' 원재윤 PD가 밝혔다.

최 의원이 언급한 사과문은 지난 5월 4일 밤 10시경에 게시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최 의원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립니다. 또한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립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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