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바이든, 중·러 견제 위해 중동 독재자와 손잡았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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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무리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기간 국제적으로 인권 논란을 일으켜온 중동의 독재자들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를 억제하고 중국을 압도하는 게 더 큰 목표라면 불쾌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는 독재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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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무리한 가운데 주요 외신에서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기간 국제적으로 인권 논란을 일으켜온 중동의 독재자들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를 억제하고 중국을 압도하는 게 더 큰 목표라면 불쾌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는 독재자들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날 현지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아직도 사우디는 왕따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고 이 질문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가 웃음을 지어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한동안 사우디는 미국의 오랜 동맹이자 중동의 반미국가인 이란을 봉쇄할 중심축으로 통했다. 하지만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게 살해된 뒤 관계가 얼어붙었다. 당시 미 정보 당국은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위기가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원유 생산량 조절로 국제유가를 움직일 수 있는 사우디를 파트너로 삼아야 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전비 충당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원유수출 차단을 압박하지만 그 때문에 공급감소로 국제유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
유가상승은 에너지 수익을 불려 러시아를 오히려 이롭게 할 수 있으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악화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해 원유 증산의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 사우디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는 중동의 대표적 독재자 가운데 하나로 거센 반체제 인사를 겨냥한 인권탄압 비판을 받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을 일절 비판을 않았으며 팔레스타인을 지원한 데 감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순방은 중국, 러시아 견제를 위해 소신을 꺾는 중장기 목표가 이처럼 관측되지만 당장 모양새를 보면 가시적 성과가 없어 혹평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주먹 인사’로 관계개선에는 첫발을 내디뎠지만 큰 성과가 없어 방문할 가치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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