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오늘중 마무리" 당부에도 여야 '원구성' 못한 채 신경전 지속

경계영 2022. 7.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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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17일 제헌절 경축식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 신경전만 벌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의장접견실에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본회의 날짜는 가입했는데, 본회의를 여는 열쇠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종전) 국회의장들 앞에서 약속하고, 오늘 중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는 걸로 하자"고 여야 지도부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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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경축식 앞서 사전환담회 진행
여야 지도부 모였지만 뼈있는 발언만
권성동 "행안위, 과방위 둘 중 하나만"
박홍근 "오늘 좋은 소식 못드릴 수도"

[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기자] 여야 지도부가 17일 제헌절 경축식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 신경전만 벌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의장접견실에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진행했다.

이날은 당초 여야가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원 구성 협상 타결일이었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원 구성에 협상하지 못하며 양측 간 뼈 있는 발언이 오갔다.

김 의장은 “본회의 날짜는 가입했는데, 본회의를 여는 열쇠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종전) 국회의장들 앞에서 약속하고, 오늘 중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는 걸로 하자”고 여야 지도부에 당부했다.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제헌절인 17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부터 시작하고, (원 구성) 합의되면 (국회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되는데, 한꺼번에 하려고 하느냐”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대표가 좀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그것도 방법이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며 말을 아꼈다.

여야 원내대표가 인사 나눌 때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눈 좀 마주치세요”라고 말하자 박홍근 원내대표는 “우리야 맨날 눈 마주치지, 불꽃이 튀어서 문제지”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권 원내대표에게 축하를 건네자 권 원내대표는 “축하는 뭐, 우리 매일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혼나고 야단 맞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아직 여야는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진행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원 구성 협상 계획에 대해 “속시원히 말하고 싶지만 자꾸 민주당이 우리가 흘린다고 해서 좀 기다려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상임위 배분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며 “민주당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모두 차지하겠다는 것이고, 우린 둘 중 하나만 가져가라는 것으로 (우리가) 과방위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이날 경축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좋은 소식을 못 드릴 것 같다”며 “의장이 중재안을 제안했는데 국민의힘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해 다시 제안했지만 방금 (국민의힘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쟁점으로 과방위를 꼽으며 향후 원점에서 재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관건은 법제사법위원회였는데, 다수당이 양보한다는데 이러면 되느냐”고 반문했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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