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죽은 모기의 복수?..모기 때문에 잡힌 중국 도둑
지난달 11일 중국 동남부 푸젠성 푸저우시의 한 주택가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중국 매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도둑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모기였습니다.
모기에서 채취한 혈액으로 절도 용의자 검거…"모기의 복수"
경찰은 이 핏자국이 용의자의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집은 새 집이라 벽 상태가 비교적 깨끗했는데, 만약 집주인이 모기를 잡은 것이라면 지저분한 상태로 그대로 놔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경찰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모기와 벽에서 혈액을 채취해 DNA 검사를 진행한 결과, 차이 씨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차이 씨는 경찰의 추적 끝에 지난달 30일 구속됐습니다. 차이 씨는 이번 사건 외에 다른 4건의 절도 범행까지 자백했습니다. 푸저우 공안국은 "벽에 눌려 죽은 모기가 현장의 목격자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범행 현장에서 하룻밤을 지낸 차이 씨의 대담함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모기의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관련 기사에는 "모기의 복수가 이뤄졌다", "그동안 모기가 쓸모 없다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큰일을 해낼지 몰랐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중국, 각종 범죄 수사에 DNA 정보 사용…"DNA 더 수집하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DNA 추적은 중국 경찰이 통상적으로 범죄를 해결하는 도구"라고 전했습니다. 일례로 충칭 경찰의 통계를 들었는데, 이 지역 경찰이 체포한 형사 사건 용의자 중 10% 이상이 DNA 정보를 이용해 증거를 수집한 것이었습니다.
중국은 초고도 감시 사회, 이른바 '빅 브라더' 국가로 유명합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5억 대의 감시 카메라가 사회 곳곳에 설치돼 있고, 최근에는 감시 카메라로 주민들의 목소리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최소 25개 성에 Y염색체 데이터센터가 설립됐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몇 명의 DNA 정보가 수집돼 있는지는 중국 당국만 알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중국 경찰은 2020년까지 최소 1억 명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으니,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그런데도 중국에선 인신매매 방지 등을 이유로 DNA 정보 수집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지난 3월 열린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어린이의 DNA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른 정협 위원도 "의료용 출생 증명서에 영유아와 산모의 DNA 정보를 추가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주민 등록 때 DNA 검사를 의무화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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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ews.sbs.co.kr/d/?id=N1006825844 ]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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