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시총 1조 클럽' 56곳 줄어.."바닥은 아직"

엄형준 2022. 7. 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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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각국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모드와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시총) 상위 10곳의 시총이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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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각국 통화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모드와 계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시총) 상위 10곳의 시총이 모두 감소했다. 시총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50곳 넘게 줄어들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총 232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56곳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17곳에서 191곳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곳에서 41곳으로 감소했다.

올해 시총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 SK가스, 롯데관광개발, 하나투어,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1조원 클럽에 남은 상장사들도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시총 상위 10개 기업(우선주 및 올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중 올해 시총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달 15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467조4340억원으로 올해 들어 109조2470억원 줄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23조5145억원, 1조5978억원 감소했다. 현대차(5조4485억원), 네이버(24조1972억원), 삼성SDI(7조3578억원), LG화학(7조2710억원), 기아(1조2566억원), 카카오(18조9599억원) 등도 시총이 줄었다.

지난주 후반 주가가 일부 반등했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 폭을 감안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주가 급락에도, 반등을 가져올 긍정적 지표는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올랐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음에도 아직은 물가가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가가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할 우려가 커지면서 오히려 유가는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형국이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최근 한국은행도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조치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25%, 미국은 1.5∼1.75%다.

기준금리가 모든 투자 상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지면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지며,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빠르게 빠질 수 있다. 외국 자본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증권시장에서 은행 예금으로 돌아가는 ‘역무브’ 현상도 포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 등 우려되는 요소들도 여전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에 대한 상승을 전망하면서도, 지금이 바닥인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하락추세의 끝과 전환점 판단, 그리고 단기 대응전략’ 리포트에서 코스피 하락추세가 2023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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