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까지..평론가와 전문의가 본 우영우는?
■ 진행 : 김선희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이지원 / 순천향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전화연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그리고 우영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에 나오는 이 표현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한 변호사의 이야기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말 그대로 화제입니다.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실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도 공감을 얻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평론가와 전문의가 본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고 실제 모습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오셨고요. 전문의 연결은 중간에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헌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가 정말 상당합니다. 수치로 먼저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6회 만에 전국 기준 10% 시청률에 근접했거든요. 이 수치가 어마어마한 거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첫회에는 0.9%였거든요. 그런데 주 2회씩 하는데 3주 만에 9%, 그래서 최고 시청률은 순간 11%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잠깐 언급하셨듯이 이 매체가 신생 매체거든요. 주요 매체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신생 매체인데도 불구하고 결국 작품이 좋으면 입소문이 돌아서 결국 시청률을 견인할 수 있구나 해서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다 통틀어서 이렇게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채널이 좀 약하다고 해서 인정 못받았다라는 얘기가 나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더구나 장애인 소재이기 때문에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이고요.
또 무엇보다도 장애인을 다룬다고 하더라도 스타 배우가 없었던 점이 또 약점이었는데 이걸 극복했다는 겁니다. 사실 그동안 장르물이 굉장히 많았잖아요. 이 장르물의 특징이 뭐냐 하면 살인사건이 반드시 나오고 굉장히 폭행이라든지 범죄, 그래서 상당히 세상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드라마는 따뜻하고 언급하셨듯이 힐링 드라마로서의 요소, 착한 드라마의 요소가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려지지 않은 신생 채널이고 어떻게 보면 장애인 이야기를 다룬 힘든 소재, 쉽지 않은 소재입니다. 또 스타 배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첫 방송부터 입소문이 정말 제대로 난 건데요.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서 이제는 우영우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최근 인기, 어느 정도인가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주인공이 또 고래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고래 캐릭터도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벽화까지도 굉장히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앵커]
성수동에 거리 벽화가 생겼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미 리메이크를 하자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넷플릭스 드라마를 상당히 많이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 넷플릭스가 최근에 종이의 집이라고 해서 거의 400억 원을 들인 작품을 선보였는데 오히려 우영우에 밀려버렸습니다. 더구나 우영우는 국내에서 제작한 것이고 제작비도 절반에 불과한데 더 인기가 있다 보니까 오히려 국내에서 이렇게 제작을 해도 충분히 세계에서 경쟁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줬고 또 예전에 굿닥터가 미국에 수출돼서 지금 시즌4까지 제작이 되고 있는데 그것을 더 앞당겨서 여성 버전으로 할 수 있구나라는 걸 충분히 이번에 보여줬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에서 리메이크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그들 눈에 비친 어떤 특별함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요소가 그들을 사로잡았을까요?
[김헌식]
사실 드라마 굿닥터에서도 잘 보여졌지만 일단 해외에서 관심을 가지려면 주요 장르이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굿닥터 같은 경우는 메디컬 드라마였거든요. 그래서 메디컬 드라마가 의학 드라마인데 해외에서는 메디컬 드라마라는 하나의 장르로 굉장히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장르적으로 공통분모가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마찬가지로 우영우 같은 경우에도 법조드라마거든요. 그래서 변호사들이 활약을 하는 그런 장르이기 때문에 이미 해외에서도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인데 독특한 건 뭐냐 하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나온다는 것이에요. 그런 캐릭터는 그동안 없었다는 것이고 또 굿닥터에서도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의사가 등장을 해서 자신의 재능과 또 의료 실력을 통해서 환자들을 살리는 장면들이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호응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미 전작인 굿닥터의 성공 사례도 있고 또 우영우도 법조판으로 인기가 있다 보니까 결국 보편성과 약간 개별성, 이런 걸 같이 겪고 있어서 당장 리메이크 제안이 바로바로 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개별성까지 갖춘 요소들인데 이게 지금 보면 많은 시청자분들이 그런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착한 드라마고 보고 있으면 힐링 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서 성장하는 드라마라서 더 많은 분들께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평론가로서 어떤 인기 비결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헌식]
사실 원래 한국 드라마는 성공 스토리가 굉장히 강점입니다. 그런데 물론 일부에서는 너무 성공 스토리만 다룬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없는데 너무 성공만 다룬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요즘에는 그래서 성공이라기보다는 말씀하신 것처럼 성장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성공이라는 게 반드시 돈을 많이 벌어야 되고 굉장히 높은 지위에 올라가고 권력을 쟁취해야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됐다 하더라도 그게 당장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 속에서도 굉장히 애환도 많고 치열한 경쟁도 이뤄야 되고 평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이 결과적으로는 그 안에서 자기가 내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숙하느냐, 그리고 사회적인 성공보다는 자신의 성공, 이런 것을 성장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것들이 장애인에게 해당되는 성장만이 아니고 비장애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성장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우영우가 겪게 되는 상황 속에서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하고 진정성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문제해결을 하려면서도 소신을 지켜가는 데 있어서 장애도 있지만 그걸 극복하는 과정들이 비장애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앞서서 굿닥터를 말씀드렸지만 여성 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이렇게 활약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 점이 요즘에 여성 서사,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들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큰 특징이고 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장애인 캐릭터 요소들, 이런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크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존 영화나 드라마가 어떻게 보면 자폐 주인공의 천재성 이런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영우는 한 명의 사회일원으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도 하고 또 거기에 좋은 평가를 해 주시는 것 같아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전에 레인맨이라고 하는 영화를 보시면 거기서 더스틴 호프만이 자폐 장애로 나오면서 숫자의 천재로 나오거든요, 암산을 잘하고. 굿닥터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투시하는 능력이 있어서 신체 장기구조를 투명하게 보면서 종양 덩어리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또 영화 증인을 썼던 작가분이 또 이 작품을 썼지만 영화 증인에서도 굉장히 작은 소리를 잘 듣고 기억력이 기발한 그런 능력들을 보여주는 게 바로 서번트 신드롬, 천재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이 드라마에도 주인공 우영우가 좀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능력에 의존해서 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겪으면서 그 사이에서 아이디어들을 얻어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장면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고래가 막 뛰쳐나오는데 그래서 결국 법이라는 것도 어떤 절대진리가 아니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관리하고 해결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보편의 상식에 바탕을 두고 그걸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또 우리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 사람 사이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가 활약하는 것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공감을 많이 일으키고 또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격려를 하고 응원해 주는 그런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실제 자폐스펙트럼 장애인 생활이 정말 제대로 반영이 됐느냐. 일부에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당사자나 가족에게 굉장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 또 일부에서는 과연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김헌식]
제가 장애 관련 시민단체에서 한 10여 년 정도 장애 인식 개선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자문 활동을 꽤 해 왔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항상 사전에 자폐스펙트럼 같은 경우 또 발달장애인 경우에는 학부모님들의 자문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학부모님들이 막상 가편집본 시사회를 할 때 조금 문제제기를 많이 하세요. 왜냐하면 현실은 굉장히 엄혹하고 굉장히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왜 그걸 다 다루지 않느냐라는 건데요. 사실은 이게 장르적인 특성을 좀 분별을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사실에 충실한 작품은 주로 다큐멘터리에 해당되고요.
이 드라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그야말로 드라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인식 개선을 하려면 비장애인들이 많이 봐야 됩니다. 그러려면 그 드라마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춰서 기본적으로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부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한국에 자폐스펙트럼 변호사가 없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최근에 보도가 나왔습니다마는 미국 플로리다에는 헤일리 모스라고 하는 실제 자폐성 장애인 변호사가 있거든요. 그래서 문화콘텐츠라는 건 현실의 문제점을 반영하면서 우리가 이상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가 나왔으니까 앞으로 이 자폐스펙트럼 변호사가 우리나라에서 나와서 활약을 했으면 좋겠고 그러려면 드라마에서처럼 주변 분들이 많이 연대를 해 줘야 되는 그런 과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록 현실은 엄혹하지만 어쨌든 비장애인들이 많이 보려면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와 똑같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사실적인 묘사를 하려면 고민했던 지점들이, 작가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실제 전문가와 한 1년 정도 같이 고민을 해서 글을 썼고 전작인 영화에서도 또 이 장애를 다뤘었거든요. 이런 점은 높이 평가를 해 줘야 되지 않을까요?
[김헌식]
그래서 2019년에 영화 증인이라는 작품, 정우성 씨하고 김향기 씨가 나왔던 작품인데 거기서도 물론 원톱 주인공은 아닙니다. 우영우에서는 원톱 주인공이고 한 사람이 주연인 건데 물론 정우성 씨의 역할도 많이 있었지만 김향기 씨도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인의 생각이라든지 의견이라든지 표현들을 상당히 많이 반영을 했고요. 그게 축적돼서 이 드라마를 만들 수가 있었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 관련 드라마가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겠고 또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굉장히 세심하게 묘사하면서도 개성을 부여했어요. 그리고 3회를 보면 어떤 장면이 나오냐면 우리는 흔히 장애인 하면 다 똑같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장애 중에서도 여러 가지 장애 유형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이라고 하는 이유도 그게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3회를 보게 되면 남성 자폐스펙트럼 경우에는 좀 더 커뮤니케이션이 다른 측면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이게 장애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고 또 그들 사이에서도 소통이 필요하구나라는 정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단순히 예전처럼 영화 문소리 씨가 뇌병변 장애인을 얼마나 잘 따라했느냐 이 수준이 아니고 어떻게 전달력을 잘 줬느냐가 현실적인 묘사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 우영우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사실 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영화 증인에서도 있었고 그전 영화 말아톤도 있었고 굿닥터, 여러 가지 있었는데 전작들과 이번 우영우의 차이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김헌식]
일단 원톱 주인공이고요. 그리고 장애인이 주연인 적이 없고요. 등장한다 하더라도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자기 생각과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을 하고요. 또 상대적으로 장애인을 배려해야 된다는 의식들이 많다 보니까 결국 장애인이 차별받는 현실만을 너무 부각하게 되면 결국 비장애인들이 좀 안 보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걸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이 처음에는 우영우에 대해서 약간 편견어린 행동을 합니다. 약간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장애인들 머릿속으로는 같이 동등하게 존중해야 된다고 하지만 같이 일을 하게 되면 결과를 내야 될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환경도 있고. 그러면 짜증이 난다는 말이죠. 그렇지만 최대한 같이 일하는 분들이 이해하려고 하고 그리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우선해 준다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경쟁을 시키는데 그 가운데 있어서 우영우가 자신만의 창조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오히려 기존의 법체계나 변호에서 잘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채워주기 때문에 그런 점이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고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료들의 관계성에 대해서 이렇게 세밀하게 디테일하게 다뤘던 작품은 없다. 그래서 절대적인 선악 구분을 했었던 장애, 비장애인 문제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성을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그 통합적인 문제를 이 드라마 한 편을 통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좀 현실적인 디테일을 많이 살려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의 눈으로 본 우영우도 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지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잠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지원]
안녕하십니까.
[앵커]
화제의 드라마 보셨는지요?
[이지원]
네, 저도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 주셔서 찾아봤습니다.
[앵커]
자폐스펙트럼 가족의 경우 특히 공감이 많다고 하는데 교수님은 어떤 느낌으로 보셨을까요?
[이지원]
일단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져서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밝게 그려지고 있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줄여주고 자폐스펙트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주인공 우영우가 참 밝고 사랑스럽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소재가 자폐스펙트럼입니다. 굉장히 증상이 광범위해서 스펙트럼으로 진단명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어떤 질환인지요?
[이지원]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의사소통에 결함이 있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하게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뇌신경 발달장애를 말하고 제한적인 관심사나 반복적인 행동이나 말, 특이한 감각적 관심이나 본인만의 규칙이나 루틴 같은 것이 있는 특징이 동반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부모가 좀 일찍 증상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경우에 우리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일 수 있다라는 의심을 할 수 있을지요?
[이지원]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일찍 생기면 한 12개월에서 18개월부터 증상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전형적으로 흔한 증상으로는 언어발달이 늦거나 눈맞춤이 잘 되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다든지 사회적 미소를 잘 짓지 않고 사람에 관심이 없고 특정 사물이나 감각적인 것에 관심을 두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에서 스펙트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이 다 똑같지는 않고 특히 고기능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경우에는 언어가 늦지 않고 어려서는 크게 티나지 않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과 다른 관심사를 보이면서 그 증상이 처음 명확해지기도 합니다.
[앵커]
이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어렸을 때 혼자 자기 앞에 있는 놀잇감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또 바로 앞에 있던 아빠와도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그러던데 이런 게 바로 아마 대표적인 증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기 진단을 하면 좋아질 수 있을까요?
[이지원]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뇌신경 발달장애이기 때문에 어려서 조기에 진단해서 조기 특수치료나 특수교육을 받는 경우에 언어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사회 적응도를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앵커]
장애인들 우영우처럼 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인들을 보면 천재성이 과연 많은지, 평범한 사회생활이 쉬울까, 궁금해하는 그런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는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이지원]
일단 드라마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보이는 증상들이 조금 과장되고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는 모습들이 있어서 이게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분들과 가족분들 중에서는 시청하는 게 좀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고기능 자폐스펙트럼 장애라고 해서 말도 잘하고 지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사회성이 부족한 부분이, 조금 부족한 정도가 아니고 일상생활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일상이 굉장히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것보다 우영우는 되게 기능이 너무 좋고 그렇게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좀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능이 좋고 아무리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해서 고기능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환아들이 현실에서 장애 등급도 받기가 굉장히 어렵고 복지 혜택도 받을 수가 없고 아무런 사회적 지원을 받는 것은 현재 없는 상태인데 드라마에서도 너무 기능 좋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저렇게 변호사도 하고 잘 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오해할까 봐 보호자분들은 그런 부분을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관심은 긍정적인데 자폐는 천재라는 그런 일부 편향된 시각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주는 선한 영향력은 긍정적이라고 보시는 거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지원]
네,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가 우영우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 가지 인기 비결 중의 하나가 너무 착한 드라마, 악당이 안 나와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악당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고요. 좀 약간 부정적인 성향도 나오게 되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현실이 좀 바람직하게 이상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관점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우리가 다음 얘기를 하나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어요. 오징어게임. 이번에 에미상 후보까지 올랐는데 어느 정도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헌식]
일단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올랐습니다. 13개 부문인데 왜 14개냐. 남우조연상에 두 분이 올라갔습니다. 박해수 씨하고 오영수 씨가 올라갔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남우조연상을 두고 싸우는 참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졌고요. 작품상 후보로 올라갔는데 작품상은 비영어권 최초로 올라갔습니다. 남우주연상에는 이정재 씨가 그다음에 여자 게스트 배우상에는 이유미 씨 오르고 또 여우조연상에는 정호연 씨, 또 감독상과 각본상도 황동혁 씨가 감독으로서 올라가게 됐고 특히 제작진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촬영, 음악 그리고 미술편집상, 그리고 스턴트맨상도 있고 특수효과상까지 갔기 때문에 배우면 배우, 감독이면 감독, 그리고 제작진이면 제작진까지 모두 다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 K콘텐츠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줬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 가을 화제를 모았던 오징어게임, 지금 계속 새로운 역사를 쓰고 이미 해외에서 많은 수상을 했는데 과연 에미상까지, 드라마계의 오스카라고 할 수 있는 에미상까지 수상할 수 있을지 같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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