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놓고 여전히 '힘겨루기'..김의장 중재안으로 '압박'

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노선웅 기자 2022. 7.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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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7일 제헌절에도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당초 여야는 이날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행정안전위원회 배분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날 김 의장은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을 거듭 압박했다.

원 구성 협상이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의장의 중재도 있었지만 아직 여야간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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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先 대정부질문, 後 상임위장 선출" 박 "그것도 방법"
제헌절 사전환담서 신경전..김 의장 "오늘 마무리 짓자" 압박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헌절인 17일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노선웅 기자 = 여야가 17일 제헌절에도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당초 여야는 이날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와 행정안전위원회 배분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여야의 신경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5부 요인, 여야 지도부가 만나 사전 환담에서부터 불꽃이 튀었다.

김 의장은 여야 지도부가 모인 자리인 만큼 이날 내로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 원내지도부는 뼈있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원 구성 지연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거듭된 양보를 서로가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먼저 환담 장소에 도착해 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영주 부의장이 "눈을 좀 마주치시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맨날 눈 마주친다. 불꽃이 튀어서 문제지"라며 현재 원 구성 협상 상황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 대행은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축하한다"고 말하자 "축하는 뭐, 매일 박홍근 대표에게 혼나고 야단맞고"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권 대행은 이날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먼저하고 상임위원장을 후에 뽑는 건 어떻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하고 대정부질문부터 시작하고, 합의가 되면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되지 한꺼번에 하려고 그런다"며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눈을 맟추자 우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 박 원내대표를 가리키기도 했다.

그러자 권 대행은 "아니 대표가 좀 결단을 내려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고 박 원내대표도 "그것도 방법인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장은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을 거듭 압박했다. 김 의장은 "본회의 날짜는 가입을 해놨는데 본회의를 여는 열쇠가 아직 도착을 안했다"며 여야 협상 교착 상태를 에둘러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전직) 국회 의장님들 계실 때 앞에서 약속하고 오늘 중에는 마무리짓자"며 원 구성 협상을 거듭 중재했다.

원 구성 협상이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 의장의 중재도 있었지만 아직 여야간 협상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중재안은 현재 쟁점인 과방위의 기능 조정 등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야는 대다수 쟁점에 대해서는 잠정 합의한 채 과방위와 행안위 배분을 놓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야간 이견이 여전하고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감정 싸움까지 겹치며 타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권 대행은 환담 이후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행안위와 과방위 배분이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고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우리가 과방위를 차지하겠다고 프레임을 씌우는데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고 방송장악을 할 의도가 없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쟁점인 법사위원장을 양보했으니 다수석으로서 당연히 우리가 우선적 선택권을 가지라 라고 하는 것이 순리"라며 "행안위와 과방위를 민주당에 맡는다는 것은 야당으로서 또는 국회의 입법부로서 당연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우리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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