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연금개혁, 대타협 필요..여야, 고양이목에 방울 달아야"(종합)

이유미 2022. 7. 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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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노동·교육 개혁 반드시 필요..국민연금 시한폭탄, 여야정 협의체 구성"
김 의장 제안에 "개헌특위 구성할 때 아냐..모든 초점 빨려 들어가"
"직언도 하고 대통령과 자주 소통..건강한 긴장관계 위해 노력"
"文정부식 언론 길들이기 없다..언론장악 의도도 계획도 없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연금은 한국사회의 시한폭탄이 됐다. 연금개혁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여야 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무엇보다 저는 21대 국회가 해묵은 개혁과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연금·노동·교육개혁을 3대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은 누구나 그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표가 떨어질까 봐 두려워서, 개혁의 저항이 두려워서, 지금까지 미루고 미뤄왔다"며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반드시 필요하다. 비록 인기 없는 주제로 할지라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야가 함께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행은 제헌절인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의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에 대해선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정책,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기다.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모든 초점이 거기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위를 구성하더라도 여야 간 견해차가 커 합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 개헌이 성사되려면 여야 결단이 필요한데 광범위한 주제로 결단할 수 없다"며 "통치구조면 통치구조 같이 한 분야에 집중해 결단을 내려야지, 모든 조항에 대해 하겠다고 하면 장만 펼쳐놓고 수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민주당이 자꾸 우리가 (협상 과정을) 흘린다고 해서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며 "오늘도 이 문제를 갖고 (김진표) 의장과 통화했고 민주당 원내대표와도 말했지만, 자세한 사항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행안위·과방위 둘다 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이고, 우리는 둘 중 하나만 갖고 가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우리(국민의힘)가 과방위 차지하려고 한다는 프레임을 거는데 우리가 차지한다고 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하나 선택하면 남는 것을 우리가 선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사람이 방송통신위원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느냐"며 "방송 장악 의도가 있다고 비판을 하려면 한상혁씨(방통위원장)가 사퇴하고 우리가 (과방위원장을) 맡아야 그런 주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에 대해선 "공정과 상식에 부합해서 인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전문성과 능력, 도덕성을 갖춘 분들을 찾아 추천하고 있지만, 일부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은 더 노력해서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윤리위 징계로 6개월 간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권 대행은 당 현안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직 개편과 관련, "좀더 깊은 생각을 해보고 과연 조직 개편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당내 여러 인사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전국 장외 행보에 대해선 "이 대표 행보에 대한 제 입장을 벌써 여러 차례 밝혔다. 누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아꼈다.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 현안과 관련해 'KTX 강릉선에서 수도권부터 강릉까지 무정차가 도입되는 것이 특혜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에 답변을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동일한 질문에 나오자 "여름 휴가 시즌에 강릉에 오는 사람이 많고 필요성이 있으니 시범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협력 관계지만 입법부와 행정부는 긴장관계"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공개적으로 직언을 한 적도 있고 직접 대통령을 만나 자주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은 "일부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을 보낸다"며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이번 정부에서 계속될까 봐 걱정하시는 모양인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더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여름 민주당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언론중재법' 강행 시도를 했다. 저희 국민의힘이 이걸 막았다"며 "국민의힘은 언론의 자유를 지켰던 정당이다. 우리가 어떻게 언론 장악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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