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손+] 당뇨망막병증⑤ 어떻게 진행? 치료는 어떻게?
도심 곳곳에 깨끗한 물을 보내주는 수도관처럼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보내주고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민하고 정교한 기관인 우리 눈에도 이런 미세한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요, 당뇨에 걸리면 눈 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자칫하면 실명을 부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뇨 망막병증, 어떤 증상이 있고 예방이나 치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남대학교병원 안과전문의 사공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동훈 MC]
시력이라는 게 한쪽의 시력을 좀 손실하더라도 나머지 한쪽이 건강하게 살아있으면 그나마 참 다행일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교수님, 망막병증 환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양쪽 눈이 동시에 진행됩니까? 아니면 순차적으로 진행됩니까? 아니면 한쪽만 진행되나요?
[사공민 교수]
당뇨 망막병증은 양쪽이 대칭적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이동훈 MC]
대칭적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사공민 교수]
양쪽이 똑같이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환자에 따라서 양쪽의 분류 단계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더 심한 쪽의 혈류 순환이 안 좋은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 그런 환자를 보면 경동맥이나 뇌동맥에 혈류 순환이 안 좋은 폐쇄라든지 협착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같이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혈류 순환이 안 좋은 경우에 똑같이 당뇨 유병 기간이나 고혈당 정도가 있더라도 당뇨 망막병증의 진행 정도가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동훈 MC]
어찌 됐든 대칭적으로 진행이 된다니까 환자들이 느끼는 그 상실감이라고 할까요, 엄청나게 크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사공민 교수]
그래서 조기에 진단해서 그 진행을 억제하고 또 진행되었을 때는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윤윤선 MC]
상태에 맞게 단계적인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치료는 그러면 어떤 과정으로 진행이 될까요?
[사공민 교수]
당뇨 망막병증의 치료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가 있겠습니다. 레이저 치료, 안내 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 내과적 치료가 있겠습니다. 단계별로 각 치료가 주어지는 단계가 다른데요.
하나씩 말씀드리면 모든 당뇨 망막병증 단계에서 내과적 치료는 중요합니다. 바꿔 말하면 혈당 조절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동반되어 있는 다른 대사 이상을 함께 조절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겠습니다.
그 외에 안과적으로는 여러 가지 혈관 안정화나 혈전 형성을 억제하기 위한 약재들을, 혈류 순환을 개선해주기 위한 약재들을 함께 처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비증식 당뇨 망막병증부터 증식까지 다양하게 황반부종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부종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안내 주사라든지 국소 레이저를 통해서 치료를 하게 되겠습니다. 이 역시 모든 단계에서 행해질 수 있는 합병증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시행해야만 하는 치료가 되겠습니다.
다음에 범망막 광응고라는 레이저 치료가 있겠는데요. 이는 중증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에서도 상당히 진행된 경우, 그리고 증식 당뇨 망막병증 환자가 대상이 되겠습니다. 이 레이저를 통해서 눈 속에 피가 터지는 유리체 출혈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 치료인데요. 수술적 치료는 증식 당뇨 망막병증 환자에서 아주 심한 유리체 출혈이 동반되거나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 또 섬유 혈관막 증식을 통해서 견인 망막 박리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레이저 치료의 대표적으로 범망막 광응고 치료가 있는데요. 범망막 광응고 치료는 매우 심한 비증식 당뇨 망막병증이나 증식 당뇨 망막병증에서 시행하게 되겠습니다. 시행하는 목적은 눈 속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것인데요. 주로 주변부에 이런 아주 심한 허혈이 있는 영역이나 누출이 있는 영역에 시행하게 되겠고요. 이를 통해서 주변부에서 생성되는 여러 가지 혈관 생성 인자라든지 염증 인자를 줄여주게 됩니다. 그로 인한 부종의 감소 효과도 있고요, 또 신생 혈관의 어떤 퇴행을 초래하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국소 레이저 치료인데요. 이는 황반부종에 적용되는 치료가 되겠습니다. 황반부종 환자에서 누출의 원인이 되는 누출점에 해당하는 미세혈관류를 파괴하는 시술이 되겠고요. 요즘은 안내 주사 치료가 많이 행해지면서 많이 빈도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주사로 해결되지 않는 부종 환자에게서는 여전히 시행하고 있는 치료가 되겠습니다.
[이동훈 MC]
앞서 설명하시면서 레이저로 뭔가를 파괴한다는 표현도 쓰셨는데 이건 위험성은 없습니까?
[사공민 교수]
레이저 치료가 당연히 신경을 부수는 치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눈 전체를 이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는 단계가 되는 당뇨 망막병증 환자는 이미 단계가 많이 진행된 환자이기 때문에 눈 전체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주변부 망막을 희생시켜서 가운데 시력의 중요한 황반부를 포함한 후극부(중심부) 망막을 지킨다는 데 개념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레이저는 득과 실을 생각했을 때 반드시 당뇨 망막병증 진행된 환자에게서는 필요한 시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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