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7~8%까지 안 가..재정지출, 허리띠 졸라맬 것"

발리(인도네시아)=안재용 기자 2022. 7.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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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상회해 7~8% 이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유럽처럼 7~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단기적인 물가수준은 농축산물 수급이 기상 여건 때문에 원활하지 않으면 오를 수 있지만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확대하고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어 고물가가 기조적으로 안착되는 상황은 안갈 것이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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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2.7.15/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상회해 7~8% 이상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미국, 유럽처럼 7~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단기적인 물가수준은 농축산물 수급이 기상 여건 때문에 원활하지 않으면 오를 수 있지만 축산물에 대해 할당관세를 확대하고 수급이 안정될 기미가 있어 고물가가 기조적으로 안착되는 상황은 안갈 것이라 본다"고 했다.

통계청이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6%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강도높은 지출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추 부총리는 구체적인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을 묻는 질문에 "예산편성이 막바지에 있어 검토하는 중"이라며 "전반적 재정운용은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미래를 위한 정책이나 취약계층 관련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되 전체적 틀은 정부와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간이 활력있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게 맞다는 생각으로 검토 하고 있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경제협력·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예고했다. 단 한미 통화스와프(통화교환) 체결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담당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통화스와프 등 특정 안건에 관한 얘기를 할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양국 간 금융안정, 시장에 관한 협력 방안을 폭넓게 얘기하면서 정책을 공조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때도 나왔지만 통화스와프는 연준 관할이라고 재무당국자가 말한 바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추 부총리 자택을 방문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관련 예산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수단이 적절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기재부가 전장연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음에도 예산을 관철시키기 위해 과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추 부총리 자택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상황이었다.

추 부총리는 "그분들의 뜻은 알지만 예산을 관철하려고 하는 방법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생각해야 할 문제"라며 "(출장 중에) 밤에 아파트 집 문 앞에 와서 밤늦게 시위한 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복지부와 기재부 과장이 직접 만나 대화를 했고 검토가 이뤄질텐데 저를 만난다고 바로 답을 주는 것도 일을 처리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국면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점에 금융위원장, 한국은행 총재와 만나 최금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협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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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인도네시아)=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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