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자민당과 통일교의 관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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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 일본과 미국의 언론들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의 연결점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사건 직전 통일교 비판 활동을 하는 일본 내 블로거에게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시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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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 일본과 미국의 언론들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와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의 연결점을 계속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사건 직전 통일교 비판 활동을 하는 일본 내 블로거에게 아베 전 총리 살해를 시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나라현 경찰도 그 존재를 파악하고 있는 해당 편지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신자로 있던 통일교에 대한 강한 원한이 담겨 있었다.
야마가미는 편지에서 "나와 통일교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통일교와의 악연을 기술했다고 한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싫지만, 본래의 적은 아니다"며 "어디까지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통일교 동조자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베의 죽음이 초래할 정치적 의미, 결과, 이미 그것을 생각할 여유는 나한테 없다"며 살해를 시사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참의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후 현지 경찰에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가 된 뒤 1억 엔(약 9억5000만 원) 넘게 헌금하면서 가정이 파산하자 원한을 품고 통일교 지도자를 살해하려 했으나 통일교 지도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자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아베 전 총리를 살해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민당과 통일교 사이에 반공을 고리로 한 관계가 오래 지속됐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종교 집단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지만,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이자 1957∼1960년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는 1960년대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공산주의 반대 활동을 지원했다.
통일교는 1968년 ‘공산주의는 틀렸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국제승공연합’(國際勝共連合)을 만들었다. 국제승공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문 총재는 항상 "세계에서 공산주의자가 사라질 때까지 승공(勝共·공산주의 세력을 이김)의 깃발을 내리지 말자"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 정치와 종교 간 관계를 연구하는 레비 매클로플린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WSJ에 "통일교는 야심 있는 종교여서 권력자의 환심을 사려 했고, 이권을 위해 자민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WSJ은 통일교가 아베 전 총리 가문뿐만 아니라 자민당의 다른 유력 인물들과도 교류했다고 짚었다.
김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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