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저축하면 10만원 더..'청년내일저축계좌' 18일 열린다
지난해 공무원이 된 윤모씨(24)는 현재 2000만원이 넘는 적금계좌를 갖고 있다. 윤씨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초생활보장비를 받는 수급자였고, 공무원이 되기 전엔 급여가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 다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공시족’으로 사는 동안 급여는 고스란히 생활비와 학원·교재비에 들어갔다. 저축이 가능했던 건 정부 자산형성지원사업 덕분이었다.
윤씨가 참여한 자산형성지원사업은 2018년 시작된 ‘청년희망키움통장’이다. 수급자인 청년이 번 근로소득에 일정 비율로 책정한 근로소득장려금을 정부가 다달이 지원해 적립하는 방식이다. 윤씨 통장에도 매달 40만원 넘는 돈이 쌓였다. 대신 3년 만기 내 ‘탈수급’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윤씨도 탈수급을 했다. 공무원이란 꿈도 이뤘다. 윤씨는 “그때 저축 습관이 들어 지금도 저축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의 사례는 청년이 자산을 모으도록 정부가 지원하면서 취업·근로 의지를 북돋운다는 청년 자산형성지원사업의 취지를 잘 보여준다. 자산형성지원사업은 꾸준히 대상자를 늘려왔다. 2010년 ‘희망키움통장Ⅰ’은 생계·의료 수급가구 청년을 대상으로 시작됐고, 2014년 ‘희망키움통장Ⅱ’엔 주거·교육 수급가구 청년과 차상위계층 청년도 참여했다. 올해는 참여자가 1만8000여명에서 10만40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대상 범위를 보다 넓힌 새로운 자산형성지원사업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18일부터 신청을 받는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아닌 청년도 참여할 수 있는 자산형성지원사업이다. 기준 중위소득 이하 만 19~34세 청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중위소득이란 전 국민을 100명이라고 가정하고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인 50번째 사람의 소득규모를 말한다. 이전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25번째까지만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50번째까지 지원하는 셈이다.
단, 월 소득이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가구 재산은 대도시 3억5000만원, 중소도시 2억원, 농어촌 1억7000만원 이하가 기준이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게는 소득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신청할 수 있는 연령 범위도 만 15~39세로 더 넓다. ‘희망키움통장’ 등 비슷한 자산형성지원사업과는 중복해서 참여할 수 없다.
청년 본인 적립금과 정부지원금을 ‘매칭’하는 방식은 다른 자산형성지원사업과 마찬가지다. 본인은 월 10만~50만원을, 정부는 월 10만원을 적립한다. 월 10만원씩 적립했을 경우엔 정부지원금까지 합해 3년간 모두 720만원이 된다. 여기에 기본금리 연 2%에 우대금리 최대 연 3%를 합하면 최대 연 5%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청년에 대해선 정부지원금이 월 30만원으로 더 많다. 본인이 월 10만원씩 적립하면 3년 후 적립금 1440만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3년 동안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10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자금사용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복지로(www.bokjiro.go.kr)’나 읍·면·동주민센터에서 오는 8월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소득·재산 조사를 거쳐 10월 중 선정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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