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수' 경기도의회 원구성 협상 교착..파행 장기화 우려

최찬흥 2022. 7. 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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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대 78' 여야 동수 경기도의회의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의사 일정 파행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국민의힘은 도-도의회 협치의 선제 조건으로 '경제부지사 추천권', '산하기관장 50% 추천권' 등을 도 집행부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는 사실상 연정에 준하는 조건으로 간주하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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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놓고 국민의힘, 김동연 지사 의견차..19일 본회의 의장 선출도 불투명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78 대 78' 여야 동수 경기도의회의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의사 일정 파행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도의회 양당 대표 오찬 회동 (수원=연합뉴스) 13일 수원시 팔달구 한 음식점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가운데)을 만나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2.7.13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도·도의회 협치'에 대해 국민의힘과 김동연 지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추경예산 집행 등 도정 운영도 차질이 예상된다.

17일 도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제11대 도의회 첫 임시회 2차 본회의 날인 19일을 이틀 앞두고 있지만,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손을 놓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개원일에 1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원 구성 협상 결렬로 본회의가 정회, 2차 본회의까지 '개점 휴업' 상태가 됐다.

의장 선출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전·후반기에 양당이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자고 주장하고 있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의장 선거는 무기명투표로 진행하고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되는데 국민의힘 후보인 김규창 의원이 67세로, 민주당 후보인 염종현 의원(62세)보다 연장자다. 내부 이탈표가 없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한 셈이다.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양보하지 않으며 갈등을 빚고 있다.

원 구성 협상과 맞물려 국민의힘은 도-도의회 협치의 선제 조건으로 '경제부지사 추천권', '산하기관장 50% 추천권' 등을 도 집행부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는 사실상 연정에 준하는 조건으로 간주하고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장 높은 수준의 연정에 앞서, 낮은 단계의 정책 협치부터 시작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도민 대담회에서는 "어떤 사람들은 연정 얘기를 하는데, 연정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제가 생각하는 협치는 아주 낮은 단계의 협치"라고 단계별 협치 구상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규칙대로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하면 되는데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김 지사도 진정으로 협치를 원한다면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재임 시절 민주당 추천 인사를 정무직 부지사(연정부지사)로 임명한 바 있다.

그러나 황대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장을 맡지 못하는 당에 3~4개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자는 안까지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막무가내"라며 "원 구성과 경제부지사 등 추천권 요구는 별개의 문제인데 김 지사에게 계속 추천권을 요구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이 결렬돼 19일 2차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도 어렵게 돼 20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상임위 활동 등 의사 일정이 모두 파행을 빚게 된다.

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도가 마련한 1조4천억원(국비 포함) 규모의 민선 8기 첫 추경예산안도 처리가 어려워지는 등 도정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추경안 접수와 회부 권한은 의장이 갖는데 의장이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도의회에 제출도 못 한 상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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