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기업 영업이익 눈높이 한달새 3% 하락

이인아 기자 2022. 7. 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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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눈높이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하반기부터 실적 하향 조정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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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요 둔화·메모리 가격 하락..대형 반도체 기업 실적 전망 '급감'
"원자재 가격 상승·환율 가세..하반기 하향 조정 가속화"

한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눈높이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둔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8% 늘어난 14조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20.94% 증가한 77조원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는 다소 못 미쳤다. 반도체는 선방했으나 인플레이션과 소비심리 둔화로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가 꺾인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2022.7.7/뉴스1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12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15일 기준 228조305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영업이익 추정치(236조2983억원)와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올해 순이익 추정치도 176조506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 추정치는 2547조2867억원으로 0.5%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분석 대상의 절반인 106곳(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 반면 85곳(40.1%)은 한 달 전보다 추정치가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두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낮아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63조504억원에서 56조7260억원으로 10.0%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6조6064억원에서 14조6068억원으로 12.0% 줄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IT 수요 둔화 영향에 한 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75.7%(8736억원→2127억원), 하이브(352820)의 경우 BTS 단체 활동 중단 여파로 20.2%(3345억원→2671억원) 하향 조정됐다.

이밖에 효성화학(298000)(52.2%), 한전기술(052690)(39.1%), 대한유화(006650)(20.8%), 넷마블(251270)(16.7%) 등도 실적 전망이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 업종이 거래대금 감소, 채권 평가손실 확대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5.8% 낮아졌다. 조선 업종은 후판 가격과 인건비 상승, 러시아발 리스크 등에 적자 폭 전망치가 확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하반기부터 실적 하향 조정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요인에 환율이 가세하고 있어 실적이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경기 둔화가 구체화할수록 기업 실적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나마 2분기까지는 실적이 양호했지만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실적 둔화는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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