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사찰 누각 '고창 선운사 만세루' 지붕 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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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대형 사찰 건축물로 잘 알려진 전북 고창 선운사 만세루(萬歲樓)가 지붕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만세루의 지붕 기와와 풍판(風板) 부분을 보수할 필요가 있다는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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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 후기 대형 사찰 건축물로 잘 알려진 전북 고창 선운사 만세루(萬歲樓)가 지붕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만세루의 지붕 기와와 풍판(風板) 부분을 보수할 필요가 있다는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풍판은 맞배지붕의 양 측면 부분에 비바람을 막기 위해 판재를 이어 붙여 만든 부분을 뜻한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정면 9칸, 측면 2칸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2020년 6월 보물로 지정됐다.
선운사에 전하는 기록물인 '대양루열기'와 '만세루 중수기' 등에 따르면 만세루 자리에는 본래 1620년에 세운 중층 누각인 대양루가 있었다. 이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에 재건한 게 만세루다.
만세루는 과거 몇 차례 보수를 했으나, 지붕 기와가 노후화한데다 곳곳에서 손상이 확인되면서 다시 보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지를 조사한 한 전문위원은 "맞배지붕의 정면, 배면(뒷면)에는 총 3종류의 제작 시기가 다른 노후 기와가 설치돼 있어 지붕 하중의 불균형과 누수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만세루의 지붕 기와는 노후와 겨울철 동해 등으로 상당수 훼손돼 있어 누수로 인한 목(木) 부재의 부식을 예방하기 위한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검토 의견을 냈다.
보수 공사는 손상된 범위를 확인한 뒤 가능한 최소한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만세루 보수 범위는 바닥 기와이기(지붕 위에 기와를 잇는 일) 정도로 하되, 강회(생석회) 다짐층 해체 여부는 상태를 확인한 뒤 기술지도단 검토를 받아 결정하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풍판 보수는 훼손이 심한 부분에 한해 보수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와의 형태 및 종류, 전·후면 기와 골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설계도서에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보수 공사는 설계도서를 수정한 뒤 입찰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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