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동아시아의 동병상련..일본 확진자 사상 최대

김만용 기자 2022. 7. 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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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이라는 공통의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확진자가 11만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마카오는 도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5개월만에 사상 최대=17일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675명이었다. ‘제6파’(코로나19 여섯 번째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4일에 나온 종전 하루 확진자 최다 기록(10만4169명)을 5개월여 만에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10~16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1919명으로 직전 일주일(3만9310명) 대비 108% 급증했다. 전날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는 도쿄도(1만8919명), 오사카부(1만2351명), 가나가와현(7638명) 순으로 많았다. 교도통신은 "이달 들어 각지에서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 ‘제7파’가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확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에 참여하는 도호대학의 다테다 가즈히로 교수는 16일 "감염자 수가 전국에서 전주의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여 다음 주(17~23일)에 (하루) 20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20~30명 수준으로 지난 2월 하루 100~300명대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아직 적은 편이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자도 114명으로 제6파의 정점 때 1500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새로운 행동 제한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행동 제한은 현시점에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홍콩·마카오도 급증…마카오, 도시 봉쇄 연장=16일 마카오 정부는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영업 활동이 오는 22일까지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마카오에서는 16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1명 보고돼 누적 감염자가 2030명이 됐다.

중국, 마카오와 함께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홍콩에서도 감염이 계속 확산세다. 전날 3762명 등 홍콩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는 최근 4일 연속 3000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집단 감염에 발생한 광시성에서는 지난 16일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244명을 기록했다. 광시성에서는 감염이 처음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사흘 동안 누적 감염자가 654명 나왔다.

노래방 발 감염이 확산 중인 상하이 역시 16일 하루 26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5일 이후 일일 감염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현재 밀접 접촉자와 일반 접촉자 수가 7만명이 넘어섰다.

◆중국 방역 당국 "현 방역 체계로 변이 확산 통제 가능"=중국 광시성과 상하이, 안후이성 등 지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지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이 현재의 방역 체계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둥샤오핑 중국 질병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17일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에 "현재 데이터로 보면 (중국에서 확인된) BA.5, BA.4 계열 변이의 전파력은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크지만, 위험성은 큰 변화가 없다"면서 "현재 방역 방안(제9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A.5와 BA.4의 잠복기가 현저히 짧아지고 공중보건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기초 감염 재생산 지수(R0)가 높아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에게 여전히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신속 항원 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해 바이러스 확산을 감시하는 보완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샤오핑은 또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BA.5와 BA.4는 면역 도피 능력이 향상됐지만,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증이나 사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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