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증산' 없이 '빈손'으로 끝난 바이든의 첫 중동 방문
[앵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취임 뒤 첫 중동 방문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미국은 걸프만의 아랍 국가와 지금보다 더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석유 증산 문제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
먼저 관심 속에 열린 '걸프협력회의+3정상회의' 회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걸프협력회의 +3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회원국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만 산유국에, 이집트와 이라크, 요르단 등 3개국 정상이 참석해 이런 이름으로 불립니다.
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세계가 더 경쟁하고 직면한 도전도 더 복잡해짐에 따라, 미국은 중동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파트너'로 남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원칙 있는 리더십으로 중동 내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은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3천억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의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 대신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해 관심을 더 모았는데요.
하지만 석유 증산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로이터통신 등을 비롯한 외신 대부분의 평가가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 '우리는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우리는 동의했다'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천3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걸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하다"고 말해서 두 정상의 인식 차가 너무 컸습니다.
이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대응과 협력을 요구했지만 역시 눈에 띄는 성과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뒤 첫 중동 순방은, 이제 '빈손으로 끝났다'는 냉혹한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걸프 정상회의'를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진행된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회의 역시 큰 성과가 없었다고요?
[기자]
항상 G20 회의에 세계가 주목하는 건 러시아 대표가 참석하고 있어섭니다.
그래서 이번 회의 만큼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조금 진전된 합의가 있지는 않을까 기대를 한 건데, 바이든의 순방처럼 역시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회의에선 코로나19 이후 금융 안정 방안과 에너지, 식량 위기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얼마나 의견이 갈렸는지, 20개국 대표는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조차 채택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정리한 의장 성명만 내고 회의를 끝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필품과 에너지 가격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남아공 등은 이런 비난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있습니다.
지난 8일의 외교장관 회의 때는 러시아 대표의 참석에 항의해 여러 차례의 '보이콧' 소동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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