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화운동은 평생의 가장 큰 보람 중 하나"

이준구 2022. 7.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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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동안 몸소 체험한 화장실 문화운동은 저의 칠십 평생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직은 내려놓지만 남은 생애동안 이를 위해 끝까지 봉사할 것입니다."

16일 세계화장실협회 사무총장직서 퇴임한 김영철(69)씨는 지난 2015년 6월 취임한 이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화장실문화운동에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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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퇴임하는 세계화장실협회 김영철 사무총장 7년 소회
"故 심재덕 초대 회장 뜻 계승, 운동 동력 재무장할 때"
언급하기 꺼리는 '화장실' 주제 공론화...세계의 의제로 만들어가야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인터뷰하는 김영철 세계화장실협회 사무총장.


[수원=뉴시스]이준구 기자 = "7년 동안 몸소 체험한 화장실 문화운동은 저의 칠십 평생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직은 내려놓지만 남은 생애동안 이를 위해 끝까지 봉사할 것입니다."

16일 세계화장실협회 사무총장직서 퇴임한 김영철(69)씨는 지난 2015년 6월 취임한 이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화장실문화운동에 기여해왔다.

1978년부터 2012년까지 35년동안 대한적십자사에 근무하면서 사무총장까지 올랐던 그가 세계화장실협회(WTA:World Toilet Association) 사무총장을 맡게 됐던 이유는 화장실문화운동이 시작된 수원에서 낳고 자란데다 사회봉사·구호·국제협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세계화장실협회는 화장실을 통해 인류의 보건과 위생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2007년 11월 22일 창립됐습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세계 66개국의 위생·보건 관련 정부기관 및 NGO, 국제기구 등이 참여, 화장실이 인류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화장실 개선사업의 필요성을 공유했습니다."

김 전 총장은 "위생의 핵심에는 화장실이 있기에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화장실문화운동을 주창해 우리나라의 화장실이 이만큼 위생적이고도 깨끗해졌다"며 "가나, 케냐,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등을 시작으로 개발도상국 20개국에 수 십개의 화장실을 만들어준 사업도 이같은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취임 후 화장실협회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시켜 각계의 후원이 가능토록 한 일이나 대한적십자사가 보건위생프로그램에 생명기금을 활용, 방글라데시에 적십자화장실을 건립토록 기여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부호 빌 게이츠가 최근 개발도상국의 화장실 개선사업에 뛰어든 것도 세계화장실협회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세계화장실협회에 근무하게 됐다는 말에 친구들조차 그게 뭐하는 곳이냐고 웃었습니다. 그만큼 화장실은 뒷간, 변소 등 우리가 언급하기 꺼려했던 곳"이라는 김 전 총장은 "코로나 창궐 이전부터 화장실협회는 위생적인 화장실, 손 씻기 등을 이미 실천해왔다. 이제 우리의 필수공간인 ‘화장실’이라는 주제를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구호단체에서 아프리카 지역 등에 우물을 파 주는 사업을 진행하지만 깨끗하고 위생적인 화장실이 없다면 그 물은 다시 오염될 수밖에 없다는 그는 화장실을 만들어주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 세계 약 24억 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화장실 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 아무 데서나 비위생적으로 배변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해준다.

현재 수 백명의 회원과 10여 개 기업의 후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단체의 운영도 벅차다며 화장실문화운동의 메카가 된 수원시의 시민은 물론 범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이 운동이 제2의 부흥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나, 시내의 화장실이 이만큼 깨끗해진 것은 20여 년 이상 이어져온 화장실문화운동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며 "'화장실 혁명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취지의 이 운동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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