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에..日 펀드로 몰리는 뭉칫돈

강수윤 2022. 7.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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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일본 펀드 손실에도 돈이 몰리는 것은 엔저현상 때문이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글로벌 통화 대비 엔화가 많이 빠졌다.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도 하락해 펀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이미 일본 펀드에 투자한 경우 손해를 봤고 최근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저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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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근 한 달간 770억원 몰려
엔화 환율 24년 만에 최저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엔화 가치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1달러 당 135.16엔까지 하락하는 등 지난 1998년 10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2022.06.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사상 초유의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쌀 때 싸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엔화 예금에 이어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일본 펀드 36개에 435억원이 몰렸다. 1개월 동안은 770억원이, 연초 이후 전날까지는 717억원이 유입됐다.

'TIGER 일본니케이225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은 7일 종가 기준 순자산 1286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닛케이225'(닛케이평균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ETF다. 지난해 말 151억원이었던 순자산은 6개월 만에 1135억원이 증가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국내에 상장한 일본 ETF의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일본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225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일본 대표 IT·소프트웨어 기업 소프트뱅크,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 등이 포함됐다.

또 올 들어 '삼성일본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에 가장 많은 3억원이 몰렸고, '우리재팬증권자투자신탁(UH)(주식)(1억6000만원), '미래에셋퇴직연금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5300만원) 등이 유입됐다. 토픽스(TOPIX) 지수와 함께 일본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글로벌 금융긴축 우려로 급락하면서 일본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은 -0.74%, 1개월 -4.44%, 연초 이후 -9.80%로 올 들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연초 이후 일본 펀드의 수익률은 북미(-21.57%), 러시아(-63.97%), 중국(-15.08%)), 베트남(-15.02%) 펀드 수익률을 웃돈다.

일본 펀드 손실에도 돈이 몰리는 것은 엔저현상 때문이다. 엔화 환율은 지난 13일 1달러 당 139엔까지 내려가면서 198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달러 대비 약 17% 떨어졌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가속화 속에 일본만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육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글로벌 통화 대비 엔화가 많이 빠졌다.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도 하락해 펀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이미 일본 펀드에 투자한 경우 손해를 봤고 최근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저가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엔저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의회 구성 변화와 물가 상승이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경제에 무엇이 유리한가를 감안할 때 일본 중앙은행은 통화완화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엔화가 약세일 때 유리한 것은 수출, 해외 순소득이며 불리한 것은 소비와 수입이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수출 회복과 물가 상승에 우호적인 엔화 약세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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