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국가 수호'에서 '방역 전사'로.. 북한군 이미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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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를 맞자 방역 현장에 군을 대거 투입했다.
코로나19 유행 사태 초기 '약품 오남용'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음을 밝힌 북한은 미진한 의료체계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경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곧 코로나19 위기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군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포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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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를 맞자 방역 현장에 군을 대거 투입했다.
군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시한 '의약품 24시간 공급 체계' 유지를 위해 투입됐다. 당시 북한은 평양을 중심으로 약국 곳곳의 24시간 가동을 추진했다. 주민들이 필요한 약품을 언제든 바로 구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우리와 의료 인프라의 질적·양적 수준에 차이가 나는 북한은 '발열' 증상을 보이는 주민들이 일단 빠르게 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코로나19 대응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유행 사태 초기 '약품 오남용'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음을 밝힌 북한은 미진한 의료체계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경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약품 오남용은 소위 장마당이나 불법무역을 통해 북한에 들어온 외부의 약, 혹은 '빙두'로 불리는 마약 등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가장 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군을 투입해 '공인된' 약품만 주민들이 복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단 해석이 나온다. 여기엔 중국으로부터 공수해온 의약품도 포함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런 조치는 '성공'을 거둔 듯 하다. 북한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긴 어렵지만, 북한은 최근 누적 발열자의 99.9%가 완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 40만명에 근접했던 일일 신규 발열자도 400명대까지 내려왔다.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는 이런 군의 '공로'를 크게 인정해 최근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이 군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군인들이 화답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올해 초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로 위세를 과시한 북한군의 이미지는 최근 북한매체 속 이미지는 '애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이 '국가의 존폐'와 연결돼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크게 부합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북한이 곧 코로나19 위기 종식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군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포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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