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끊이지 않는 무차별 총격..한인 사회도 불안감 고조
텍사스 사건 이후 한 달간 총기 난사 100건 넘어
'총기안전법안' 상원 통과..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앵커]
최근 미국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한인 사회를 비롯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총기 규제 강화 여론 속에 상원에서 총기 안전법안이 통과되기도 했지만, 핵심 장치가 빠진 데다 이후에도 총격 사건이 이어져 불안과 논란은 여전합니다.
시카고에서 박경자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꽃다발을 헌화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도 한자, 한자 적어 내려갑니다.
저는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중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포와 슬픔이 공존한 추모식에서 시민들은 총기 규제 정책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함께 냈습니다.
[키이스 / 미국 하일랜드파크 : 무섭습니다. 7월 4일 이곳에서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고 가족과 친구, 아이들과 함께 여름의 가장 행복한 날을 보냈는데 누군가 와서 총을 쏜 일이 무섭고 무력합니다.]
[수잔 쇼월터 / 미국 하일랜드파크 : 총은 사람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고, 개인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파괴합니다. 그것은 파괴적이며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중지해야 합니다. 군용 무기는 우리 거리에 설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5월 텍사스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300여 건.
5월 텍사스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100건 넘게 발생한 겁니다.
한인 사회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아름 / 미국 하일랜드파크 : (사건 근처) 매일 출근하는 건물이다 보니까 너무너무 놀랐죠. 일단 사람을 경계하게 되고 주의 깊게 보게 되는 것 같고요. 움직임을 자꾸만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사람들의 움직임을.]
[문석진 / 미국 하일랜드파크 : (코로나19가) 아시아에서 왔다는, 솔직히 100% 근거 없는 그런 말로 인종 차별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최근 미국 상원은 29년 만에,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총기안전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총기안전법 통과 기념행사에서, 미국 어린이 사망 원인 1위가 총기 사고로, 교통사고나 암보다 많다면서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오늘 이 법은 우리가 추구하는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우리의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법안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 주요 내용은 빠져있다는 점은 한계라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법안 통과 기념식 이후에도 캘리포니아주 편의점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YTN 박경자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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