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이지만 번번이 실패..당 지도부 입성 이번에 가능?

이낙연 대표·양향자 최고위원 외에 자의 진출 '전무'
송갑석 의원, 최고위원 도전..'非이재명' 고전 예상

호남지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2.7.13/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의 최대 지기기반인 광주·전남이 지역구인 국회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광주·전남은 많은 당원수와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지만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당 지도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호남 정치력 실종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의 지역 순회경선 및 권역별 권리당원 투·개표는 대구(8월6일), 인천(7일), 부산(13일), 대전(14일), 전북(20일), 광주(21일), 서울(27일) 순으로 이뤄진다. 최종 선출식은 8월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이번 지도부 선출에 호남지역에서는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유일하게 최고위원 도전에 나섰다.

호남 권리당원수는 광주 9만여명, 전남 17만여명, 전북 7만5000여명 등 33만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40%를 차지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도부 입성에는 번번이 실패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15년 12월28일 당명변경과 함께 당시 문재인 대표체제로 출범했으며 이후 김종인 비대위를 거쳐 추미애, 이해찬 대표시절까지 호남지역 의원들은 선출직 대표나 최고위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간간이 지명직으로 직능별, 권역별 배려에 따른 최고위원을 한 자리씩 차지했을 뿐이다.

2020년 8월29일 전당대회에서는 전남 4선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표에 오르고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최고위원 진출에 성공하며 그나마 호남정치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2021년 4월8일 도종환 비대위 체제부터 윤호중, 송영길, 윤호중·박지현, 현재 우상호 비대위까지 호남지역 의원들의 지도부 진출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2일 치러진 당 지도부 선출에서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호남지역 국회의원 중 단독으로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득표율이 5명안에 들지 못해 탈락하기도 했다.

당원 분포와 대결 구도상 1인 2표제 투표에서 무난히 최고위원에 당선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패로 나타나,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호남지역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초 송갑석 의원과 함께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이 출마를 고심했으나 결국 송 의원 단독 출마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유력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10일 광주를 찾아 5.18기념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 '이재명과 위로걸음 광주시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2022.7.1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하지만 이번에도 지도부 입성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최고위원의 선거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무산된데다, 전당대회가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친명 대 반명으로 갈리면서 지역 결집력이 약화된 상태다.

더욱이 6·1지방선거에서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인 37.7%를 기록하고, 전남에서는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7석을 무소속이 차지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다.

시사평론가인 김대현 위민연구원장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인 2표제의 권역별 투표제가 도입됐으면 당원수가 많은 호남을 대표해 출마한 송갑석 의원이 지도부 진입이 용이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 대표가 이재명 의원으로 기정사실화 된 이상, 이재명계로 분류되지 않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송 의원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04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