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약식 회견'..내리막길 지지율 속 전략 수정?
"대통령 발언 관리 필요" 안팎에서 쓴소리 쏟아져
15일 약식 회견..답변 줄이고 민감한 현안 피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회견'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가 기자들과 거리를 둔 채로 재개했는데, 말을 줄이고 예민한 현안에는 답하지 않은 겁니다.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락세인 가운데 메시지 전략을 수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약식 회견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중단됐던 지난 11일,
떨어진 지지율 때문이라는 추측이 무성하자 바로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약식 회견을 재개하면서 보란 듯 여러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2일) : (이 정도에서 도어스테핑 하는 건 어떠세요?) 하하하, 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요.]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 관리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는 안팎으로 쏟아졌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다시 열린 약식 회견은 기자들과 몇 미터 거리를 둔 채 이뤄졌는데,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5일) : 많이 당겼네? 이제 좀 어떻게 더 (코로나19가) 확산은 안 된 모양이지?]
두 가지 질문을 받은 윤 대통령은 이어 탈북 어민 북송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곧바로 등을 돌렸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5일) : (강제 북송 관련해서….) 자, 두 개 정도만….]
평소 여러 현안에 두루 답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 바로 '전략 수정'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최대한 말을 줄이고 민감한 사안에는 답변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보는 겁니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 초반까지 급락한 원인 가운데, 이 발언 문제도 포함된 만큼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개선 방안을 놓고 고심해온 차였습니다.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기 또 다른 전략으로는 전 정권 때리기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안보 문제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은 전 정부 방침을 완전히 뒤집으며 수사에까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강인선 / 대통령실 대변인 (지난 13일) :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면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입니다.]
이 밖에도 민간 중심의 경제와 탈원전을 뒤집는 에너지 정책, 노동시간 유연화를 내세운 노동 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입니다.
결국, 관건은 윤석열 정부의 이런 정책들이 성과로 나타날 것인지 입니다.
그래야 정치적 셈법이 아닌 근거 있는 정책으로 설득력을 확보하면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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