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어디까지 오르나..선행지표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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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속도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건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주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다음 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한국은행이 한 번에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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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상승 지속 전망
유럽 물가·중앙은행 통방회의 주목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속도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건이다.
일단 한국은행이 물가상승세를 억누르기 위해 지난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단행했다. 하지만 연중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2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경제주체가 재화를 살 때 느끼는 가격 체감이 소비자물가지수라면 생산자물가지수란 생산자가 재화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가격의 상승폭을 의미한다. 따라서 품목에 따라 약 2~3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등에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면 소비자물가 역시 길게는 3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일단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상승하더니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월 9.0% △2월 8.9% △3월 8.8% △4월 9.7% △5월 9.7%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지난달 주요 원자재로 꼽히는 유가의 평균 가격은 경우 배럴당 두바이유 115.7달러, 브렌트유 122.7달러, WTI(서부텍사스산원유) 114.6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달러/원 환율의 경우 지난달에는 평균 1298.4원에 거래되며 전월 1237.2원보다 61.2원이나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사용되는 달러의 가치도 오른 만큼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3분기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한은의 빅스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물가 정점은 3분기 혹은 4분기에나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주 우리나라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다음 주에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한국은행이 한 번에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보다 더 나아가 한 번에 1.00%포인트의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추가 빅스텝에 관해서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0.25%포인트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속도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를 점검하면서 정책 결정의 시기와 폭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9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EU)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중앙은행 역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마이너스금리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가 확정되면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주요국으로 꼽히는 유로존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는 당장 원화 가치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은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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