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성적, 수업 만족도·분위기보다 '태도'가 좌우한다"

수학교육학회지 논문.."상위권은 중2 태도가 고2까지"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수학과목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수업의 만족도나 분위기보다는 학생의 '수업 태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 2학년 때의 수업 태도가 고2까지 거의 바뀌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수업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용석 성균관대학교 강사는 2020년 12월 한국수학교육학회지에 발표한 '수학수업 태도, 분위기, 만족도가 수학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에는 서울교육종단연구 자료가 활용됐다. 2014년 중학교 2학년에서 2017년 고교 2학년까지 추적 조사한 학생 가운데 일반계 고교(일반고·특수목적고·자율형공립고·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한 2천133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할 때 쓰이는 수직척도점수(수업내용, 시험 난이도 등이 매년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학생 성적을 통계화한 점수)를 바탕으로 상위 31.7%의 2그룹(677명)과 나머지 68.3%가 속한 1그룹(1천456명)으로 나눠 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살펴봤다.

그 결과 학생들의 성적은 적극적 참여 여부, 집중도, 예습·복습 등 '수업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수업이 소란한지 등을 반영한 '수업 분위기'와, 수업이 흥미로운지 등을 나타내주는 '수업 만족도'는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학 수업 '태도'의 경우 5점 척도로 평가했을 때 상위권 학생들(2그룹)은 중2부터 고2까지 등락이 있었지만 그 폭이 0.1점보다 적어서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중·하위권 학생들(1그룹)의 태도 점수는 중2부터 고2까지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수업 '만족도'의 경우 두 그룹 모두 중2부터 고2까지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낙폭은 상위권 학생들이 더 컸다.

수학 수업 '분위기' 점수는 두 그룹 모두 중2부터 고2까지 계속 높아졌다.

수학수업 태도·분위기·만족도 변화 그래프 [한국수학교육학회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김 강사는 "중학교 2학년에 형성된 수학 수업 태도가 고2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 시기의 수업 태도 정립이 중요하다"며 "다만, 분위기와 만족도는 수업 태도에 영향을 미쳐 수학 성취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런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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