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하락장..피난처는 "채권·중국·리츠"

정지형 기자 2022. 7.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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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ETF 수익률 방어 두각.."투자 매력↑"
中 시장에도 주목..증시 연동성 낮은 '리츠'도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내 증시가 침체인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채권·중국·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투자 피난처로 꼽히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15일 기준으로 21.72%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촉발된 주식투자 활성화로 코스피는 한때 '삼천피'로 불렸으나 현재는 2300선 사수마저 위태롭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 각종 매크로(거시경제) 악화가 계속되면서 증시를 향한 하방 압박은 줄지 않고 있다.

◇주식 피해 '채권'으로

이런 상황에서 KB자산운용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안으로 꼽았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 동시에 이자율이 상승해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수익률도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KBSTAR 국고채3년 ETF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2.92%이며 국채선물5년추종 ETF는 -3.44%, 국채선물10년 ETF는 -6.71%를 기록 중이다.

국채 이외에도 중기우량회사채 ETF는 -2.66%로 선방 중이며, 단기통안채 ETF는 0.41%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현대자산운용도 채권 투자를 내세우며 현대트러스트단기채증권 펀드를 제시했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시중 유동자금 흐름이 단기채 상품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단기채 펀드는 채권 듀레이션(기간)을 짧게 대응하고 우량 채권에 투자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매크로 압박 덜한 중국 주목

중국 시장도 공통으로 주목하는 투자처다.

매크로 악재가 각국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를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를 내세웠다.

중국 본토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13일 기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3개월 수익률로는 1위를 차지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중국에서도 태양광 섹터는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는 산업군"이라며 "중국 태양광은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도 KBSTAR MSCI China(H) ETF를 꼽으며 중국 시장에 시선을 던졌다.

중국 전통 산업재와 소비재 관련주뿐 아니라 정보기술(IT)과 임의소비재 등 신(新)경제 관련 종목까지 한번에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이사는 "시장 주도주가 어떤 종목인지와 무관하게 가장 무난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 연동성 낮은 리츠…장기 투자한다면 TDF·가치성장 펀드

한화자산운용은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자투자신탁(H)(리츠-재간접형) 펀드와 ARIRANG Fn K리츠 ETF 등 리츠 관련 상품이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배당을 받는 투자상품이다.

증시 움직임과 연동되는 부분이 작아 시장이 하락장에서도 소폭 오르거나 아니면 소폭 하락하는 등 주가 방어에는 리츠가 효과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K리츠 상품은 다양한 국내 리츠에 분산 투자하고 있어 개별 리츠 투자보다도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장기 투자 관점에서 TDF(타깃데이트펀드)와 가치성장 펀드도 거론됐다.

한화자산운용은 하락장에서도 주식을 모두 청산하는 것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TDF를 통한 자산 형성에 유리할 수 있다며 한화LifelpusTDF를 투자 피난처에 올렸다.

또 신한자산운용은 신한얼리버드펀드를 내세우며 인플레이션이나 기타 외부요인으로 인한 변동장세 속에서도 시장을 앞서나갈 중장기적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신한얼리버드펀드는 저평가 종목을 찾아 선제적으로 투자해 목표가격 도달 시 수익을 곧장 실현하는 펀드다.

최근 수익률은 시장 상황 악화로 저조한 편이지만 저렴해진 가치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구상이다.

신하늬 신한자산운용 매니저는 "시장 침체로 주가가 많이 빠진 현재 가치주를 확대해 초과수익을 실현할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며 "2년 이상 긴 호흡으로 분할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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