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부동산 의혹도 탈당인데..이재명 '사법리스크' 덮고 갈 순 없어"
"민주당 신뢰 잃어..임대차법 앞장서놓고 한 달 전 임대료 올린 사람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윤다혜 기자 =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주자로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이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박용진은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가는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은 안방 대세, 박용진은 확장 대세다. 이른바 중도, 더 나아가서 보수층, 우리 민주당에서 이탈한 '이탈 민주층'에서 박용진이 이재명을 이긴다"며 "안방에서 인기 투표로 당 대표를 뽑아선 안 된다. 이기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가오는 전쟁에서 승리를 만들 사령관을 뽑아야지,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많이 알려준 장수를 다시 쓸 건 아니라고 본다"고 이 의원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있어 특히 날을 세웠다.
그는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무죄이길 바란다. 혐의도 없고 깨끗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당이 정한 기준이란 게 있다.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 여러 불이익을 감내해야 하는 장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확인하고 돌아오라'고 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있다고 통보받은 사람은 탈당 조치를 했다. (해당 의원들이) 기소된 것도 아니었다"며 "우리 당이 해왔던 조치와 당헌·당규를 보면 '사법리스크란 없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 문제를 덮고 갈 순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 측에서 본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 무죄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 리스크를 없다고 주장하고, 안 보인다고 얘기한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며 "현명한 지도자는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보이는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은 것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 최저임금 정책 등 실패할 수 있다. 잘하려다 그랬겠지,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민이 참지 못하는 것은 신뢰를 허무는 것이다. 민주당은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 좀 사려고 했던 3040에게 '집은 사는 게 아니라 사는 곳이야'라고 하면서 강남에 집을 가진 정치인, 집 두 채 이상은 안 된다고 하니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위해 지방에 있는 집을 처분하는 알뜰한 청와대 간부, 이런 사람들이 민주당 안에 너무나 많다"며 "무신불립인데 신(信)을 잃었다. 어떻게 정권을 지키겠냐"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임대차 3법'에 앞장섰는데 통과 한 달 전에 임대료를 올려 지탄을 샀던 사람들도 있었다"며 경쟁 주자인 박주민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야 하고 이에 따라 Δ약속 정당 Δ청년 정당 Δ경제 정당 Δ국제 정당 Δ사회연대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했다. 혁신위원장으로는 김해영 전 의원을 낙점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된다면 '당내 통합' 문제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 전당대회를 짓누르는 가장 큰 공포와 우려가 '공천 학살'이다. 어느 한 계파가 권력을 잡으면 나머지는 경을 치르나 보다, 이런 것"이라며 "계파의 지원도 받지 않고, 활동도 하지 않은 박용진이 탕평 정책, 탕평 인사를 하는, 통합의 역할을 하기 좋은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사든 정책이든 이 의원과 협력하겠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불리는 그룹과도 당연히 권력과 권한을 나누겠다"며 "그렇게 해서 당을 하나로 모아갈 생각이다. 다른 목소리라고 해서 구박을 주고, 문자 폭탄을 받는 민주당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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