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훈련병 감기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백신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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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들이 자주 걸려 가볍겐 감기, 심할 경우 중증 폐렴으로까지 이어지는 '아데노바이러스' 백신 개발 논의에 군이 본격 착수했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의학연구소는 최근 '아데노바이러스 제55형 백신 개발 타당성 검토 연구'를 공개 경쟁방식으로 제안했으며, 연구에 참여하겠다는 기관도 접수됐다.
이와 관련 국군의학연구소는 지난 2019년 국제백신연구소와 아데노바이러스 55형 백신 공동개발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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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기침에 폐렴 이어지기도.. 2011년 이후 장병 6명 사망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훈련병들이 자주 걸려 가볍겐 감기, 심할 경우 중증 폐렴으로까지 이어지는 '아데노바이러스' 백신 개발 논의에 군이 본격 착수했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의학연구소는 최근 '아데노바이러스 제55형 백신 개발 타당성 검토 연구'를 공개 경쟁방식으로 제안했으며, 연구에 참여하겠다는 기관도 접수됐다.
군 관계자는 "다른 형의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존재하지만 55형 백신 개발 사례는 국내외에 아직 없다"며 "일단은 개발 필요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지만, 개발 추진 쪽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다. 발병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같지만 고열에 심한 기침이 계속되면서 중증 폐렴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들이 걸리지만, 우리나라에선 군 장병, 특히 훈련병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감기에 걸린 훈련병 중 절반 이상이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감염병 전파가 쉬운 훈련소 내 밀집 환경, 그리고 군사훈련을 처음 접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 등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돼 훈련병들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단 것이다.
군의 다른 관계자도 "멀쩡하던 신병들이 입소 후 단체로 기침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단순 감기처럼 보이다가 급속도로 전파·악화되기도 하는 만큼 가볍게 볼 문제가 결코 아니다"고도 말했다.
국내에서 아데노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전직 군의관이 지난 2017년 '매년 폐렴으로 사망하는 장병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는 글을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부터다.
이 글을 쓴 예방의학 전문의는 군 복무 시절 장병 5명이 아데노바이러스 폐렴으로 숨진 것을 목격했다며 "선진국 군대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의 경우 1950~60년대 아데노바이러스 유행으로 10명이 입소하면 5명이 감염되는 등 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백신을 개발해 모든 장병에게 투여하기 시작한 이후 상황이 호전됐다.
우리 군은 아데노바이러스 중 '55형' 백신 개발 가능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2005년부터 중국·터키·싱가포르 등에서 유행 사례가 보고된 '55형'은 2010년 명명됐고, 유독 우리나라에서 크게 퍼지고 있다.
군에서 보고된 아데노바이러스 폐렴의 95% 이상이 '55형' 때문이었고, 2011년 이후 '55형 폐렴'으로 숨진 장병만 6명이나 된다.
이와 관련 국군의학연구소는 지난 2019년 국제백신연구소와 아데노바이러스 55형 백신 공동개발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군 장병 건강에 매우 중요하지만 대형 백신 제조업체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55형 백신 개발에 소극적이었다"며 "2020년 이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모두들 집중해온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군내 아데노바이러스의 위험성은 줄어들지 않은 만큼 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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