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명, 최고위원 입성 '불꽃 경쟁'..'친명 마케팅'에 친문 반격 주목
기사내용 요약
앞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부터 너도나도 '친명' 앞세워
고민정·윤영찬 등 친문 인사는 출마선언서 조심스레 견제
이재명 지도부 탄생 여부는 중앙위·당헌 개정 등이 변수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력 당권 주자로 꼽혀 온 이재명 의원이 17일 출마를 선언한다. 이에 따라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간 지도부 입성 대결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친명 최고위원 후보들은 소위 '친명 마케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을 이날 했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대세론은 지속해왔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수차례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독주 체제가 이어지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친명 후보들은 너도나도 친명 마케팅을 앞세웠다.
일찌감치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정청래 의원은 본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택했다.
그는 지난 6일 출마 선언을 통해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저는 당원 대표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며 "강한 민주당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선에서 이 의원을 적극 도왔던 3선 중진 서영교 의원은 계파 구분 없이 당내 고른 지지를 받는 민주당의 선봉장임을 강조하면서도 이 의원과의 관계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제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고 이재명 선대위에서는 총괄상황실장이었다. 여성이 총괄 상황실장을 한 적은 없다더라. 이 의원이 저를 믿었으니 총괄 상황실장을 부탁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 최측근인 박찬대 의원의 경우 14일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과 함께 책임정치를 하겠다. 이재명과 함께 승리하는 강한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러닝메이트를 자처했다.
장경태 의원은 이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그는 이 의원의 출마가 예고된 후 '사법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이 의원에 대한 견제가 늘자 "우리 당 후보에 대한 많은 공격이 있을 수 있지만, 검찰 수사를 전당대회에 이용하는 건 궁색한 일"이라며 "이미 지난 국감과 대선에서 사실도 아닌 의혹만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정치공세와 무리수는 흘러넘쳤다"고 두둔했다.
역시 '처럼회' 소속인 양이원영 의원은 11일 출마 선언 당시 "비록 (선거에서) 패했지만 역대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선명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저 양이원영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14일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의원과 교류한 게 있냐'는 질문에 "(제가) 최고위원이 돼서 당 대표를 도와달라는 당원분들의 요구가 빗발쳤다"며 "저는 처음부터 이재명을 당 대표로 밀었고, 반드시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친문으로 분류되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윤영찬 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지난 12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고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재명 의원 출마를 계기로 당이 친명계 일색으로 재편되는 것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내에서 서로를 가르는 그런 문화를 없애는 게 우선순위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래서 통합된 민주당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초선 모임 좌장인 고영인 의원은 지난 13일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지방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가 당에 긍정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줬고 그것에 대해 일정한 책임 의식을 갖는다면 이번에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 송갑석 의원은 계파 구분에서 벗어나 있음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같은 날 출마 선언에서 "저는 노무현의 정신을 따랐고 문재인의 가치와 함께 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기도 했다. 저는 친노도, 친문도, 친명도 아니라"라며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달리하는 이를 향한 폭력적 언사가 당내에 횡행하고 있다"며 "실망한 국민과 당원이 등을 돌리는데도, 일각에서는 팬덤이라는 말 뒤에 숨어 개인과 계파의 정치적 욕망을 당에 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친명) 강성 지지층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친명 대 비명 대결 구도가 구축됨에 따라 최고위원회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과 대표 권한으로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인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중앙위원회 100%' 기준을 반영해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러 후보를 8명까지 추리고 본 투표에서 5명을 뽑는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지명직 최고위원에 측근을 임명한다면 본 투표에서 최소 2명 이상이 당선되면 지도부 내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컷오프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최고위원 선거 컷오프 기준인 '중앙위원회 100%'는 친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앙위원회 구성원들이 주로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장단 등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직격탄을 맞은 인사들, 또 친문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중앙위원회가 지난 13일 당헌 개정을 통해 '선출직 최고위원 중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는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는 것이다.
강제되는 것은 없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인사가 없을 경우 차기 당 대표는 당내 통합이라는 과제를 위해 이 조항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명계로 불리는 다수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지역구가 수도권이기 때문에 이러한 여건들은 이른바 '이재명 지도부' 탄생 실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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