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잡았지만 협상력은 글쎄"..권성동 체제 100일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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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파동'을 직무대행 체제로 조기 수습해 당내 안정을 끌어낸 점에서는 성과를 인정받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및 원 구성 협상 등 대야(對野) 관계에서는 '약체 여당'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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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지도부' 차별화했지만..검수완박 합의 파기로 '리더십' 상처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파동'을 직무대행 체제로 조기 수습해 당내 안정을 끌어낸 점에서는 성과를 인정받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및 원 구성 협상 등 대야(對野) 관계에서는 '약체 여당'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
권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50일 가까이 공전 중인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관련 대응책, 이 대표의 중징계에 따른 차기 지도체제 방향성,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 등 현안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인사 사적 채용, 그에 따른 이해충돌 논란 및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견해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권 원내대표가 정치인생 최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의 맏형으로서 집권여당의 첫 원내 지휘봉을 잡아 '정권 실세'로 급부상했지만, 극단적인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갈 '리더십'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권 원내대표는 '할 말은 하는 지도부' 이미지를 굳혀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했다는 호평을 받는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건강한 당·청(대통령실) 관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내정 철회,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등에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당정 간 균형을 잡았다는 평가다.
또 후반기 국회가 개원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당내 반도체특위 및 물가·민생안정특위 등을 출범시켜 윤석열 정부의 정책·입법을 뒷받침했다. 이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자, 지체없이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선포해 내홍의 불씨를 잡았다는 점도 성과다.
다만 비평도 적지 않다. 권 원내대표는 4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원내사령탑에 올랐지만, 취임 보름 만에 '검수완박 중재안'으로 코너에 몰렸다. 그는 당시 검찰의 직접 수사권 분야 6개 중 4개 폐지를 골자로 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받았다가 당내 반발을 사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권 원내대표는 결국 사흘 뒤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 합의를 파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빌미로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던 합의를 뒤집었다. 현재 법사위원장직 배분 문제는 해결됐지만, 원 구성 협상이 40일 넘게 공전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당내 분열도 남은 숙제다. 특히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닻을 올리자마자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 의원과 갈등설에 휩싸이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찬을 함께한 뒤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영원한 형제'를 연출했지만, 지향하는 차기 지도체제가 다른 만큼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당내 분란을 수습하고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검수완박 중재안이나 원 구성 협상에서 '약체 여당 원내대표'로서 요구되는 협상력은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민생 위기, 대통령 지지율 하락, 당내 분열 '삼중고' 속에서 권 원내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나가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정해질 것"이라며 "차기 전당대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판가름나는 중대한 분수령에 서있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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