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주 1위' 조선주, 7월 급락에 '울상'..업황 개선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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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 1위를 탈환한 조선업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조선주는 올해 상반기 좋은 수주 실적을 거둔 데다 업황 지표 개선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979만CGT(265억달러)를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 2153만CGT 중 45.5%를 차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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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수주 1위를 탈환한 조선업 주가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주 실적 호조에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자랑하던 조선주는 이달 들어 급락세를 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20.28% 하락한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3.15% 하락한 시기에도 20.17% 오르던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0.07% 내리는 사이 20.17% 하락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이달 들어 각각 15.12%, 12.73%, 19.58%, 13.34% 각각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앞서 조선주는 올해 상반기 좋은 수주 실적을 거둔 데다 업황 지표 개선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6월까지만 해도 한국조선해양(-0.74%)을 제외하면 조선주들은 상승세(4.12%~50.21%)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979만CGT(265억달러)를 수주하며 전 세계 발주량 2153만CGT 중 45.5%를 차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LNG 수요 증가에 따른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발주량의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CGT)을 수주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조선주는 2분기 실적 부진 전망과 거시경제 불확실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은 2023년 후판가격 가정 변화와 인건비 증가, 충당금 설정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업, 안전사고 등 조업차질과 러시아 프로젝트 관련 비용 발생 가능성도 부진한 실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또한 해상 물동량 둔화에 따른 선박 수요 둔화 가능성, 주식 투자자들의 조선주 선호를 이끈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가능성도 나오면서 거시경제 관련 변수가 많다는 점도 주가 조정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늘어난 수주잔고와 높은 환율에도 불구하고 각종 변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특별안전교육, 임금협상 관련 부분 파업 등과 더불어 상반기 후판가격 인상합의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추가설정 등 비경상적 비용들도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인건비 상승도 향후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다만 업황지표 개선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선박 수요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코로나 팬데믹 초기 업황과 달리 현재가 낫다는 판단에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불황기의 생산능력 감축 덕분에 약간의 수요만으로도 조선사들은 필요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조선사들이 저가수주를 자제하면서 선가가 상승하고, 선가 상승이 조선주 주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수주는 30% 감소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효과로 건조량이 줄며 수주잔고는 6%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운임이 둔화하고 있지만 선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매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존재하나 이는 오히려 중장기적 관점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시장 상황 속 매 계약마다 판가를 갱신할 수 있고, 2분기 실적 부담이 타 업종 대비 미미하다는 점도 업종 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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