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옛날 기억 멀쩡한데, 최근 일 가물가물..치매 초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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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일들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알츠하이머는 우리나라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겪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기억장애는 알츠하이머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분이 기억저장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특정 부위의 뇌가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다른 뇌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또는 영양소 결핍, 호르몬 이상, 감염 등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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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3금·3행'..치매예방 위해 건강한 뇌 만들어야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옛날 일들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면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알츠하이머는 우리나라 노인 인구 10명 중 1명이 겪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17일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장애다. 기억장애는 알츠하이머 초기에 영향을 받는 뇌 부분이 기억저장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기억장애는 최근 일부터 예전 일 순서로 장애가 발생한다. 뇌가 건강했을 때 뇌 안으로 들어간 과거 기억들은 영향을 받지 않고 새롭게 만들어진 기억은 입구가 망가져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옛날 일들은 잘 기억하는데 최근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결국 과거 기억도 손상돼 기억력 외의 다른 뇌 기능들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알츠하이머로 인한 기억장애와 노화로 인한 건망증은 다르다. 이 교수는 "건망증이라고 부르는 기억장애가 정상적인 노화에 의한 것인지 병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6개월 이상 악화되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원인 중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은 뇌 안에 비정상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βA)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여 뇌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βA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면서 뇌세포 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뇌세포를 파괴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생기기 15~20년 전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뇌의 손상이 진행돼 치매로 이어진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특정 부위의 뇌가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다른 뇌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또는 영양소 결핍, 호르몬 이상, 감염 등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치매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는 움직임은 △동작이 느려지거나 손이나 다리가 일정한 속도로 떨리는 증상(파킨슨병) △몸 일부나 전체가 깜짝깜짝 놀라는 근육간대경련 △팔이나 다리가 원하지 않게 불규칙하게 움찔거리는 무도증 등이다.
그 밖에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치매 증상이 나타나거나 약물 중독으로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툭툭 떨어질 수 있다. 또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원인인 경우,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편의 팔과 다리에 근력이 약하거나 뻣뻣한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있다고 모두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핵심이 되는 것은 평소 머리를 쓰고 몸을 쓰고 좋은 것을 먹는 것이다.
이 교수는 "뇌 손상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건강한 뇌를 가진 사람은 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머리와 몸을 쓰고 좋은 것을 먹는 등 건강한 뇌를 만들어가는 것은 치매에 대한 보험과도 같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3권(즐길것)·3금(참을것)·3행(챙길것)을 제안했다.
이는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운동하고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기고 △부지런히 읽고 쓰는 독서를 즐길 것을 권했다.
그리고 △술은 한번에 3잔 이상 마시지 말고 △금연하고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3가지 참을 것을 제시했다.
또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가족·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 소통하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등 3가지 행동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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