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할 때 된 듯"..몰래 할인 없앤 e커머스에 소비자 뿔났다

임찬영 기자 2022. 7. 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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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에서 매주 금요일 여는 '슈퍼프라이데이' 행사 포스터 모습/사진= G마켓 홈페이지

국내 주요 e커머스들이 사전 고지 없이 주요 혜택이었던 카드 할인을 없애거나 할인이 적용되는 가맹점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멤버십 혜택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e커머스 업계가 비용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줄인 것인데 국내외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마켓(G마켓·옥션·G9)이 매주 금요일 열리는 '슈퍼프라이데이' 행사에서 지원하던 '카드할인' 혜택을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시작 초반에 지원하던 20% 할인 혜택을 15%로 축소했다가 이날부터 완전히 없앤 셈이다.

카드할인 혜택이 사전 고지 없이 없어지자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네이버 한 카페에는 "카드 조기 종료한다고 뭐라 했더니 없애버리니 황당하다" "카드할인 때문에 슈프(슈퍼프라이데이)가 있는 건데 지마켓 왜 그러냐" "이제 (스마일클럽) 해지할 때가 된 것 같다" "e커머스마다 혜택 줄어드는 거 보니 물가상승이 더 체감된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마켓이 운영하는 G9도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여는 '나이트파티'에서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던 20%(최대 3000원) 할인 쿠폰(나이트클럽)을 지난 2월부터 종료했다. 이 역시 소비자들에겐 별도로 혜택 종료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마켓 관계자는 "할인 쿠폰이나 카드 할인 등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혜택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카드할인을 없애게 된 것"이라며 "실제로는 고객들이 더 많이 사용하는 상품이나 다른 프로모션으로 혜택을 더 늘렸다"고 말했다.

11번가 홈페이지 공지사항 안내문/사진= 11번가 홈페이지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운영하는 11번가도 유료멤버십인 '우주패스' 회원에게 지원하던 무료배송 혜택 기준을 최근 변경했다. 기존에는 우주패스 회원이 우주패스 표시가 있는 상품을 1개만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해줬지만 식품건강 일부 품목의 최소 구매 수량을 설정했다. 사실상 배송 관련 혜택을 줄인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무료배송 혜택을 악용하는 일부 '체리피커' 고객 때문에 개선을 위해 기준을 만든 것"이라며 "일부 품목에 한정된 것으로 여러 테스트를 통해 방법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음달 15일부터는아마존 '머니백 서비스'도 종료된다. 구매 시 추천코드를 입력하면 SK페이 포인트를 적립(2%)해주는 서비스다. 건당 최대 5000원까지 적립할 수 있었다. 11번가는 기존 머니백 서비스 종료 후 더 큰 혜택을 지원하는 신규 아마존 머니백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도 최근 일부 가맹점 결제 건에 지원하던 적립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기존에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1%를 적립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배달의민족, 교보문고, 마켓컬리 등 일부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는 지난달에도 '선물하기 1% 추가 적립'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고 라이브 쇼핑 추가 적립, 톡톡 메시지 추가 적립(2%) 서비스도 이달부터 종료하는 등 혜택 축소에 나서는 모습이다.

e커머스들이 이렇게 각종 할인 혜택을 축소·폐지하는 이유는 e커머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적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서비스 초기 이용자를 급격하게 늘리긴 했으나 혜택이 '양날의 칼'이 돼 적자 폭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e커머스가 최저가 정책이나 공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성장해오긴 했지만 그만큼 출혈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쿠팡이 멤버십 비용을 늘리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처럼 일부 e커머스들은 할인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적자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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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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