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다시 열리는 광화문광장..무엇이 달라졌나

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2022. 7.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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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1.7배 확대, 녹지 3.3배 늘어
이순신 장군상 양쪽에 '승전비'
부지내 발굴문화재 전시하고 월대·해치상은 내년말 복원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7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02년 월드컵과 2016년 탄핵정국 속 촛불로 뜨거웠던 광화문광장이 재구조화 공사에 착공한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8월 6일 시민 등 1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을 활용한 조명 예술쇼 등과 함께 개장식을 열 계획이고 15일 광복절에는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총면적은 두 배 이상, 녹지 세 배 이상 늘어난 광화문광장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총면적은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녹지는 3배 이상 늘었다.

광장 동쪽 미국 대사관 앞 도로는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해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걷어 내고 광장을 넓히는 작업이 진행됐다.

양방향 총 3개 차로를 없애 보행로를 넓힌 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기존(1만8840㎡)보다 2.1배 넓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 확대된다. 전체 면적의 약 4분의 1(9367㎡)은 50종의 나무 6000그루와 초화류 10만본이 심어진 녹지로 꾸며진다.

녹지가 기존(2830㎡)의 3.3배로 늘어난 것으로 서울시는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의자 등도 곳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역사 문화 이야기가 더해진 수경시설 조성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작업자들이 재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새로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에서는 역사·문화 이야기가 더해진 수경시설도 만날 수 있다.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 분수'가 만들어지는데 물줄기가 'ㄱ' 'ㄴ' 등 한글 창제 당시의 자·모음 총 28개를 그려 낸다.

이순신 장군상 양측에는 12척 전함 등을 상징하는 승전비가 각각 12개, 23개가 세워져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명량 분수도 설치된다. 테이블 상판에 얕은 물이 담겨 주변 나무들이 비치는 '샘물 탁자', 물줄기가 만든 터널을 오가며 뛰놀 수 있는 '터널 분수'가 조성된다.

해치마당에 있던 계단은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광화문계단으로 새로 만들어지고  광화문광장 부지 내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문화재 중 사헌부 터는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遺構)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전시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하게 할 계획이다.

또 발굴된 배수로는 '역사 물길'로 만들어 분수, 포장 패턴 등으로 흔적을 잇고 수로 바닥에 조선시대~일제강점기~근현대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물길을 따라 걸으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헌부 터와 함께 발굴된 조선시대 관청 터, 민가 터, 담장, 배수로 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다시 흙으로 덮어 보존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월대와 해치상 복원


박종민 기자

광장의 역사성 회복의 핵심인 광화문광장 북쪽 월대와 해치상은 2023년까지 복원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협업한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基壇)으로 각종 의식 등이 있을 때 왕이 백성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길이 50m, 폭 30m로 추정되는 월대를 복원하기 위해 광화문 앞 율곡로 직선 구간을 월대를 감싼 유선형 구조로 바꾸고 있다.

현재 광화문 앞에 있는 해치상은 복원된 월대 끝 양옆에 세워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2017년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시민 의견 수렴 부족 등 여러 비판에 박 전 시장이 2019년 9월 계획 추진을 일단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인 2020년 9월 박 전 시장이 수정된 계획을 발표하며 밀어붙였다.

오세훈 시장의 경우 작년 보궐선거 때 광화문재구조화 사업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며 역사와 문화성을 더 보완 발전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사업이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는 광장조성에 610억원, 역사광장에 250억원 등 총 8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일상 속 쉼터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개방된 청와대와 연계한 대표적 서울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문화행사는 위원회나 자문회의를 거쳐 사용 허가를 결정하고, 사후적으로 허가된 내용 이외의 행위를 했을 때는 즉각적인 허가 취소, 광장 사용 제한 등의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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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혁주 기자 hjkwon205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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