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비싸 강제 다이어트" 직장인 사이 '편의점 음식 구독' 열풍

이신혜 기자 2022. 7.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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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값이 너무 비싸서 편의점 도시락 구독으로 강제 다이어트해요."

20대 직장인 황소망씨는 지난 5월부터 편의점 도시락·샐러드 등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황씨처럼 편의점 음식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김현아씨는 "구내식당은 밥값이 6500~7000원 정도인데 편의점 도시락은 4000~5000원대라 부담이 덜하고 편의점 구독 서비스와 통신사 할인을 더 하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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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 물가 전년 대비 6% 상승, 24년 만에 최대
'가성비 갑' 편의점 음식 구독 수요 늘어
CU 구독 쿠폰. CU 제공

“외식 값이 너무 비싸서 편의점 도시락 구독으로 강제 다이어트해요.”

20대 직장인 황소망씨는 지난 5월부터 편의점 도시락·샐러드 등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2000~4000원을 내면 20~30% 할인해준다는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 광고를 우연히 본 후부터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선 황씨처럼 편의점 음식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식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것이다.

직장인 김현아씨는 “구내식당은 밥값이 6500~7000원 정도인데 편의점 도시락은 4000~5000원대라 부담이 덜하고 편의점 구독 서비스와 통신사 할인을 더 하면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외식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냉면 가격(1만269원)은 전년 동월 대비 8.1% 올랐다. 또 비빔밥(9538원)은 6%, 김치찌개 백반(7385원)은 7.9%, 자장면(6262원)은 16.3%, 삼계탕(1만4885원)은 5.7%, 김밥(2946원)은 7.9%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음식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더팝한끼플러스’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3990원을 내면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빵 등을 20% 할인받을 수 있다.

GS25 측은 이달 1~13일 기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했고, 구독 유료 멤버십 사용 증가율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직장인이 간편도시락을 사고 있다. /뉴스1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1월 ‘세븐밀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도시락, 세븐카페, 와인 등 8개 품목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도시락의 경우 월 2000원을 내면 한 달간 총 5회 도시락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달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구독 서비스 매출은 연초(1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도시락 매출도 덩달아 증가해 이달 1~13일 도시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다.

CU 역시 멤버십 앱인 포켓CU에서 ‘CU 구독 쿠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락, 커피, 샐러드 등 20여 개 품목 중에서 하나를 골라 월 구독료를 내면 한 달 내내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다.

이달 1~13일 기준 이 편의점의 도시락 구독 쿠폰의 사용량은 전월 대비 272% 증가했다. 구독 쿠폰 사용량도 전월 대비 167% 늘었다.

업계는 앞으로도 이러한 저가형 구독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연구원은 “편의점 구독 서비스처럼 저렴한 구독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세분화되어 출시될 것”이라며 “과거 자동차와 같은 프리미엄, 고가형 구독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고물가로 인해 주머니 사정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저가 구독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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