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N] 과거 삼성·애플 특허전쟁 화해 실마리?..'억만장자 사교클럽'

박성은 2022. 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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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10년전N'은 10년 전 이번주 일어난 주요뉴스를 통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소개하는 연재물입니다. 10년 전 이번주(2012.7.18∼7.24)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상담원에 막말하면 고소합니다" (2012.07.18)

"아, 역겨워. 톤 좀 내리고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지 마요."

20년 동안 번호안내 114 상담원으로 재직 중인 김연진씨가 21살 때 들었던 고객의 폭언은 비수가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106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했는데요. 김연진씨는 "성희롱 발언과 욕을 들을 때는 집에 가서 (눈물 흘리느라) 베개가 젖고 잠이 안 올 정도"라고 고충을 토로했죠.

얼마나 악성 전화가 많았는지 10년 전에는 114에 악성 장난 전화를 세 번 이상 걸면 고소·고발하는 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전화번호 안내서비스를 운영하는 Ktis에 따르면 당시 114 번호안내 상담원들은 월평균 1천700여건의 악성 전화에 시달렸는데요. '감정노동자'로 여겨지는 상담원들에 대한 고객 갑질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2018년엔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박지성 "장가 좀 가게 도와주세요"(2012.07.22)

"장가 좀 가게 열애설 좀 쓰지 말아 주세요. 여자친구가 생겼다가도 도망가게 생겼어요."

'한국 축구 레전드' 중 한 명인 박지성은 과거 최고의 신랑감으로 손꼽혔습니다. 박지성의 행적 하나하나가 주목받으면서 연예인들과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죠. 10년 전 QPR의 아시아투어에 참가 중이던 박지성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는 여자 연예인은 전부 열애설이 날 것 같다"고 푸념하며 "이러다 혼자 살게 생겼다. 도와달라"며 유쾌하게 당부했는데요.

그로부터 2년 후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고 현재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됐죠. 박지성과 김민지는 지난 2011년 배성재 아나운서 소개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됐죠. 2014년 5월 무릎 부상으로 33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지난해엔 K리그에 데뷔하며 선수나 감독이 아닌 '어드바이저'로 활약했습니다.

성범죄자 관심 커지면서…'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 개선(2012.07.23)

지난 2020년 12월 12일 만기 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분노한 시민들이 그의 집 앞에 모여들었고 성범죄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성범죄자 알림e'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이 사진과 함께 '성범죄자 알림e'에 올라갔죠. 조두순의 상세 거주지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여성가족부는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조두순의 신상정보가 담긴 전자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성범죄자 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10년 전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를 스마트폰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됐죠. 그 범위는 점차 넓어져 올해부터 관련 정보를 카카오톡과 네이버 앱으로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선됐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 (2012.07.24)

혹시 '억만장자 사교클럽'을 들어보셨나요?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세계 미디어·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모여 이런 별칭이 붙었죠. 그동안 유일한 한국인 초청 인사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6년 만에 참석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요. 결국 불참하게 됐지만, 선 밸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서 굵직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은 10년 전 오늘 본안 소송까지 접어들었습니다. 당시 미국 법원과 호주 법원은 모두 삼성과 애플에 합의를 종용했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죠. 하지만 이 부회장은 2014년 선 밸리에서 팀 쿡 애플 CEO와 이야기를 나눴고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했습니다. 화해의 실마리를 마련하게 된 건데, 두 스마트폰 거인의 싸움은 7년 만인 2018년에 종지부를 찍었죠.

박성은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손수빈 크리에이터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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