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출사표..대권가도 명운 걸린 '양날의 칼'

정진형 2022. 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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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돌풍이 불지만,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과 이 의원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부담도 만만치 않다.

97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14일 광주시의회 간담회에서 "방탄용 출마와 사법 리스크란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고 견제구를 날렸고, 강병원 의원도 1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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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선거 패배 '책임론', '사법 리스크' 공세 부담
전대 압승 땐 당내 논란 '종지부'…과반 관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돌풍이 불지만,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과 이 의원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 의원은 차기 대권가도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당대표직에 정치 생명을 걸게 된 양상이다.

선거 책임론은 지방선거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재선 의원 모임과 더좋은미래 등이 대선과 지선 패배 책임자의 불출마를 공개 요구했고, 친문 중진인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잇따라 전대에 나서지 않겠다고를 선언하며 '동반 불출마'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의원 측근도 "대선에서 0.73%포인트 분패한 것은 이 의원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당권으로 직행해 이 자산을 온전히 민주당 개혁에 투입해야 했지만, 지방선거에 상당부분 소진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당권 경쟁자들의 '사법 리스크' 공세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대장동 개발, 성남FC 후원 의혹을 비롯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본인과 주변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와중에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의 활동도 제약될 것이라는 게 골자다.

97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14일 광주시의회 간담회에서 "방탄용 출마와 사법 리스크란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고 견제구를 날렸고, 강병원 의원도 1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5일 "당에 있는 분이 같이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민주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던 것처럼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으로 전당대회가 과열될 경우 계파갈등이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7인회' 문진석 의원이 사법 리스크 논란에 "대선경선 시즌2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과반 이상의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경우 역으로 당을 완벽히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당심과 민심이 사실상 '이재명 리더십'을 추인했다는 의미로 책임론을 비롯한 당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8·29 전당대회의 경우 당시 민주당에 복귀해 21대 총선 압승을 이끈 이낙연 대표가 60.77%를 얻어 김부겸(21.37%), 박주민(17.85%) 후보를 여유있는 격차로 따돌리며 '대세'를 확인했고, 이 대표 리더십도 공고해졌다.

반면 2015년 2·8 전당대회의 경우 박지원 후보(41.78%)를 상대로 문재인 대표(45.3%)가 진땀승을 거뒀다. 여기에 전당대회 직전 여론조사 규칙을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바꾼 것을 놓고 친노·비노계간 갈등이 폭발했고, 끝내 분당으로 이어졌다.

여론은 직전 대선후보를 지낸 이 의원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지난 11일 나온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68.3%로 박주민(7.2%), 박용진(4.3%) 등 경쟁 주자를 큰 격차로 따롤린 것으로 나타났다.(9~10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민주당은 18일까지 이틀간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 강훈식, 김민석, 박용진, 박주민, 설훈 의원(가나다 순)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이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출마 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후보 접수 강행 의사를 밝혔다.

당대표의 경우 오는 28일 중앙위원회 급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추려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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