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 '집값 하락' 언제까지?..정부, 기울기 조절 나설까[빅스텝 '집값쇼크']②

박승주 기자 2022. 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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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값 고점 인식과 가격 피로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겹치면서 매수심리 위축, 거래량 감소,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이 폭락하면 국가경제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시장 연착륙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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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금리인상 예고에 거래 잠김.."아직 대세 하락 아냐" 의견도
"공급 속도 조절 가능성".."경착륙 예상시 정부 개입할 수도"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매수심리는 얼어붙고, 거래절벽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집값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0.03%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하락했고, 서울은 전주 -0.03%에서 -0.04%로 하락폭이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의 내림폭이 확대했다. 강남구에 이어 용산구가 약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의 낙폭도 커졌다.

집값 고점 인식과 가격 피로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겹치면서 매수심리 위축, 거래량 감소,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대세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은 6184가구로 상반기(1만1296가구)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글로벌금융위기 때와 다르게 현재는 신축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으로, 집값이 급락하는 상황을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가 현저하게 줄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지점은 있지만 가격 낙폭이나 미분양 총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등을 보면 위기라고 볼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집값 추이에 따라 정부가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이 폭락하면 국가경제가 휘청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시장 연착륙을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생애최초자와 실수요층 중심으로 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한 가운데 다음달에는 주택 250만가구+α(알파)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급 확대 신호로 미래에 분양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지면,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하향안정화를 의도하면 공급계획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약사항인 주택 250만가구 공급과 관련,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중 일부는 속도를 좀 더 늦게 가져가는 선택 등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함영진 랩장은 "시장이 너무 냉각되지 않도록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정부가 규제완화 폭을 더 크게 가져가거나, 공격적인 정책 수단을 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향후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규제가 더 완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지방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규제가 다수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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