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잘한 상반기 순익 9조?..금융 '빅4' 역대급 실적 나오나

양성희 기자 2022. 7.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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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가 지난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합산으로 4대 금융은 9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8조910억원의 합산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NIM이 크게 개선돼 순이자이익이 늘겠지만 감독당국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에 부응하면 대손비용이 추가로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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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이익 추이/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지난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감소에도 금리 상승 곡선이 워낙 가팔라 이자이익 증가세가 계속된 덕분이다. 하반기부터는 이자 장사에 제동이 걸려 실적 방어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번주 상반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한다. KB금융은 오는 21일, 신한지주과 하나금융지주은 22일 공시한다. 우리금융지주도 비슷한 시기 실적 공시를 띄울 예정이다.

상반기 합산으로 4대 금융은 9조원대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4조3634억원이다. 1분기 합산 순이익(4조6399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 예상치는 9조33억원에 이른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8조910억원의 합산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올해 상반기 전망치는 이보다 11.28%(9123억원) 증가한 규모다.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금융그룹 경쟁도 치열하다. 1분기 리딩금융의 자리는 KB금융이 지켰는데 신한금융과 순이익 차이가 527억원에 불과해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고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힘쓰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올린 실적이라 의미가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상반기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9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호실적은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이자이익이 크게 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한 때 7%대에 도달하는 등 상반기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고 폭이 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중 이자수익 증가율은 20.59~31.2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자이익 증가율은 이에 못미쳐도 동일하게 두자릿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이자이익을 마냥 늘리기 어려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연이은 경고 메시지에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내려 이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워서다. 당장 8월부터 예대금리차도 매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금리를 연달아 인하한 데 이어 취약차주 금융 지원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이 넉넉한 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경우 순이익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NIM이 크게 개선돼 순이자이익이 늘겠지만 감독당국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에 부응하면 대손비용이 추가로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본시장 불안정에 따라 수수료·유가증권 부문이 부진한 점도 상쇄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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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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